이 들려주는 이야기 여느 농촌처럼, 서석에도 4일, 9일이면 장도 보고 반가운 얼굴도 보는 오일장이 들어섭니다. 서석사람만 서석장을 보는 게 아닙니다. 해발 466미터 먼드래재 넘어 횡성 춘당리, 속실리에서 덜컹덜컹 버스 타고 나오시는 할머니들도 종종 만납니다. 그뿐인가요. 하뱃재 넘어 내면, 먼드래재 넘어 횡성 청일, 행치령 넘어 인제 상남에서도 오가는 길목인 서석에서 뒤섞일 일이 많습니다. 인구수로 뚝 자른 행정구역보담도, 예부터 산줄기 물줄기 따라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이르게 되고 보따리와 눈빛과 말이 오가는 장이 열리고 민심이 형성되었을 것입니다. 나랏일 맡을 책임자 뽑는 선거는 끝났지만, 우리는 지금껏 그래왔듯 자연이 내주는 마을길을 따라 읍내보다 가까운 이웃마을 사람도 만나고, 또한 우리에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