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마을 하늘땅살이 11월 날적이 메주 말리는 방안에 달달한 콩내음 가득하다 11월 3일 한지 바르고 가랑잎 붙이고 지난 주말, 흙집 방 한 칸 한지 도배를 했다. 밀가루로 풀 쑤어, 한지 붙이고 있자니 몸과 마음이 참 편안했다. 살고 있는 집이라 늘 당연한 듯 살아오다가도, 흙과 나무로 지은 집에 광목천으로 방바닥 깔고, 풀 쑤어 한지 붙이고 사는 삶이, 참 거스를 것 없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밀가루풀이 남은 김에, 방에 들여놓은 이불장 문이 반질반질한 게 늘 거슬리던 생각이 나서, 그 문에도 한지 바르고, 가을 가랑잎들 주워와 붙였다. 노동이 놀이요 예술이라더니, 복에 겹게 즐거운 반나절을 보냈다. - 민선 11월 3일 가마솥 씻고 길들이기 지난주에 무청 데치느라 오랜만에 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