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열었대? 머리도 만대?" 40년 세월 한결같이 마을 이웃과 함께해온 미용실 서석면에는 30~40년씩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 같은 이발소, 미용실, 전파사, 방앗간 등을 찾기 쉽다. 특히 전통장터 옆 태양미용실은, 할머니들 청춘시절부터 같이 나이 들어온 미용실, 머리 하러 가는 게 부담스럽지 않은 익숙한 미용실, 머리 하러 가지 않더라도 언제든 들어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도록 이웃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마을 사랑방 같은 곳이다. 젊은 남성이 불쑥 미용실로 들어가니, 다소 낯설어하는 분위기였다. 그래도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미용실로 마실 나온 사람들 사이에 끼었다. 올해 일흔다섯, 아주머님이라 부르기로 머리 하는 의자에는 할머니 손님이 앉아계셨고, 다른 두 분도 자리 잡고 주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