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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마을이 들려주는 이야기

7년 전 <아름다운마을신문>이 시작된 곳, 서울 북한산자락 인수마을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웃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이 머리 맞대고 마을 일을 살피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요. “기존의 모두 헐고 새로 짓는 획일적 철거 재개발 방식에서 벗어난 맞춤형 정비”라는 시 지원정책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누구보다 여기 사는 주민들이 스스로 하려는 의지에 방점이 있습니다. 쓰레기 문제로, 주차 문제로, 소음 문제로 옆집과 믿지 못하며 혹은 무관심하지기 쉬운 도시에서, 삶의 터전을 이웃과 자연과 조화롭게 가꿔가는 과정을 통해 재개발 재건축보다 더 큰 무언가를 얻게 되리라 기대됩니다.

오래된 것을 되살리는 사람들 이야기가 이달 마을신문에 다양하게 실렸습니다. 전라도 토박이들의 흙 묻은 입말을 그대로 활자로 옮겨 곳곳 독자들에게 삶의 가치, 사람의 가치를 전해주고 있는 월간지 <전라도닷컴> 이야기를 [소통과 대안] 지면에 담았습니다. [만나보기] 지면에서는 강원도 땅에서 불린 우리 소리를 찾아다니며 ‘동부민요’ 분야를 스스로 발굴해온 변기영 명창을 만났습니다. 예부터 백두대간 산악지역에서 일하고 놀면서 우리 삶을 담아 노래 불려온 우리 소리 이야기를 통해 애잔하고 구슬픈 동부민요의 매력에 빠져들어 보시지요.

과거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행동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주어진 몫이기도 합니다. 광주를 거쳐 진도, 해남땅을 밟고 온 생동중학교 가을들살이 이야기[청소년마당]를 통해, 역사와 오늘을 제대로 보고 제대로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는 다시금 생각을 해봅니다. [청춘답게] 지면을 통해, 미래를 저당 잡힌 채 빚에 눌린 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들 이야기에 우리 함께 귀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가을걷이 철에 골고루 밥 나눠 먹는 ‘평화’를 생각합니다.

최소란 | 홍천마을에 터 잡고 여러 이웃들을 만나며 글과 마을신문으로 담는 게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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