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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_ 머리 해주신 미용실 아주머니와 사진 한번 찍자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려입고 나오는 건데” 하시며 손으로 하트모양까지 만들어주신다. 손님이 주인 같고, 머리 하는 이보다 놀러오는 이가 더 많은 태양미용실 이야기, 기대하세요.


아름다운 마을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번호 표지이야기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일년에 한두 번씩 까맣게 물들이며 젊음을 느껴보시는 할머니들이 청춘이던 시절, '불파마'란 걸 할 때부터 서석 사람들 머리를 숱하게 만져온 태양미용실 이종금 아주머니입니다. 유행이 어느 샌가 멈춰버린 듯, 겉으로는 볼품없는 이 미용실을 이웃분들이 왜 그리 아끼나 했더니, 일흔 연세 주인아주머니와 같이 나이 들어온,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달려가 머리카락을 손봐주시는 고운 마음씨 때문이었습니다. 머리 하러 오는 이보다 놀러오는 이가 더 많은 사랑방 같은 곳에서 40년 세월 한결같이 즐겁게 일한다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농촌마을이 가을 태양 받아 더욱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런가하면 서석면 검산2리 산골 깊숙이에는, 우리 전통악기는 물론 세계 민속악기들이 전시된 마리소리골악기박물관이 있습니다. 전시만 하는 게 아니라 자연과 사람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축전도 열리지요. 마리소리골 국악 강습 영향으로 서석에서 우리춤과 민요, 장구를 열심히 배우시는 주민분들 동아리도 다음번에 꼭 만나야겠습니다.

올해 농사 어떠셨는지요? 갈무리까지 한참 남았지만, 올 농사를 돌아볼 때 지난 봄 가뭄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치열하게 지나온 그 시절을 잘 기억해두어야 다음 농사도 내다볼 수 있겠지요. 하늘과 땅의 기운 속에 하루하루 밭작물의 변화를 기록해낸 하늘땅살이 날적이를 모아 정리한 연재글을 읽으며, 가을농사도 힘차게 이어가길 빕니다.

최소란 | 홍천마을에 터 잡고 여러 이웃들을 만나며 글과 마을신문로 담는 게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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