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누리고 증언하는 평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많이 힘들고 지쳐 보였다. 평화와 인권운동을 오랫동안 했던 친구다. 가족, 일하는 관계, 친구관계, 어느 하나 평화와 먼 상태였다. 간혹 힘들어 보인다고 염려하면, 애써 부인하고 더 열정을 보이던 친구였는데, 이제 ‘자기현실’을 마냥 외면하고 부정할 수 없었다. “너는 평화와 인권 감수성은 큰데, 마주해야 하는 일상은 늘 갈등과 싸움 현장이니 내면은 더 힘들지 않겠냐”고 했더니, 눈물을 쏟았다. ‘평화운동’의 눈물이 아니라, 운동으로 고단해진 ‘자기현실’을 바라보는 눈물이었다. 누구보다 평화와 인권문제에 예민한 친구라 그냥 넘어갈 일도 늘 그 친구 눈에는 거슬렸고, 가만히 있지 못했다. 연약한 이들이 억울한 아픔을 겪는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눈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