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겠지만, 그들도 그렇게 깨어났겠구나" 광주에서, 국가를 다시 생각하다 국가의 폭력, 무고한 죽음, 시민들의 항쟁, 결의에 찬 죽음…. 최대한 진실에 접근하고 싶어 찾아본 광주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증언록 등은,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희의감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해진 생각은, 계엄군의 잔인하고 압도적인 무력행사에 의해 당시의 시민들은 쓰러져갔지만 38년간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노력(또 다른 여러 차례의 죽음을 포함한)에 의해 그 죽음의 의미는 되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5월 18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들려 짐을 내리고 근처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향했습니다. 피에 물든 태극기, 누렇게 바랜 여러 시민, 학생들의 일기, 취재기록이 담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