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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 따름의 길

삶의 길은 따름의 길입니다. 우리는 스승이 가르쳐준 삶을 따라 살아가고 있고, 스승 또한 우리에게 따름의 삶을 보여준 것입니다. 역사의 스승 뒤에서 우리는 모두 제자입니다. 시대의 질곡을 몸으로 살아오신, 그래서 살아 있는 역사 그 자체가 되신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선생 따라 집 나서 한평생 동광원 수도공동체를 일궈온 박공순 언님, 동일방직 여공으로 들어가 70~80년대 노동운동 현장을 가슴으로 지켜온 조화순 목사님, 이 땅의 질병과 먹을거리의 근원을 파고들었던 임락경 목사님, 원자력공학도에서 환경운동가로, 다시 수도원으로 뛰어든 김영락 원장님, 민주화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박형규 목사님. 이분들이 5월 17일~19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수련회에 오셔서 뒤돌아본 인생길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생생한 고백과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지면 관계상 짧게 줄인 점을 감안해서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명동학교, 가나안농군학교, 오산학교, 풀무학교의 산 증인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열린 원탁토론도 이번호 마을신문 지면에 중계합니다(사정상 두 분의 증언은 다음 기회에 싣도록 하겠습니다). 구한말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 앞에 민족의 새 시대를 준비하며 젊은이들을 키우고자 선각자들이 세운 학교들입니다. 우리 민족의 역사였고, 우리 민족의 희망이었음에도, 우리가 복원하고 계승해야 할 경험과 정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우리 현실이 안타까웠지만, 뜻 깊은 만남과 배움이 있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붙들고 있는 학문이 구태의연해지지 않도록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배우고 가르치는 가치를 담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가 일군 역사를, 평생 교육자로 살아오신 문동환 목사님과 홍순명 선생님의 증언으로 들어봅니다.

최소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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