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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즐겁게

지난달 입대한 한 청년이 장교시험을 준비하던 4~5개월 동안 홍천마을에서 집짓는 과정에 '초보 일꾼'으로 참여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를 기고했습니다. 마을신문에 꾸준히 연재되고 있는 [생태건축] 기사에 대한 온·오프라인 반응이 뜨겁습니다. 기독청년아카데미와 생태건축연구소 '흙손'에서 마련한 '생태적 집짓기와 노동' 강좌(4월 6일)도 3주 전에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다고 합니다. 꽃구경 나들이에 인파가 몰리는 요즈음, 토요일 새벽부터 홍천행 버스를 타고 흙미장하러 가는 청년들을 보니, 구슬땀 흘리며 집 짓는 매력이 꽃구경에 비할 바가 아닌가 봅니다. 이번호 마을신문 글들을 엮으며 '혁명은 관능적이어야 하고, 관능적 혁명은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글귀를 떠올렸습니다.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채소육개장 조리법, 이웃들을 환대하는 일상, 아이들 함께 키우는 마을공동체 품앗이, 자기 놀잇감에 마음을 불어넣는 아이들세상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창조적 욕망들이 꿈틀대는 봄날입니다.

'배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억지로 했던 학교 공부, 산만한 삶을 치장하기 위한 공부 말고, 치열한 직장 현장에 출퇴근하는 이들이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공부는 어떤 것일까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공동체지도력훈련원에 모이는 이들이 40여 명입니다. 무슨 MBA과정도, 실용회화도 아닌데, 주말에 도시락 싸들고 가서 학습하는 직장인 이야기를 [청춘답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몸으로 힘써 터득해가는 배움도 있습니다. 홍천터전 마을학교 학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자기 밭을 경작하는 농생활 수업을 합니다. [農생활]에서는 농사짓는 학생들이 '내가 경험한 농생활이란' 제목으로 짤막하게 소개하고 나눈 글을 모았습니다.

홍천에 있는 하늘길수도공동체를 만났습니다. 최근에 만난 게 아니라, 벌써 두 달 전 홍천마을에 사는 청년들이 구정연휴를 맞아 방문한 것이지요. 눈 쌓인 산속에 집 짓고 추운 겨울 전기 없이도 행복하게 지내는 이웃공동체를 찾아갔는데, 애틋하게 안부를 묻고 서로에게 배우는 대화를 나눈 기억을 마을신문에 남겨두고자 뒤늦게나마 이 기사를 실었습니다. 마을신문 애독자이기도 한 이분들을 소개하며, 자연과 벗한 눈 쌓인 수도원 사진들도 선사합니다.

최소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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