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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중립 반전반핵 동북아생명평화 이야기마당

 

2017년 10월, 이 땅을 둘러싼 대립이 가장 극렬했을 때 시작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가 700일째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 8월 15-17일에는 순례 길벗들이 홍천 밝은누리움터에 모여 한마당잔치를 열었습니다. 잔치 둘째 날 오후에는 영세중립 반전반핵 동북아생명평화 이야기마당이 펼쳐졌는데요. 동북아평화와 중립화에 관한 연구와 운동을 해온 여러 선생님을 모셔 이야기 나누고 듣는 시간 가졌답니다.
길벗들은 각각의 선생님과 함께 모둠으로 흩어졌습니다. 모둠에서는 저마다 풍성한 이야기가 나누어졌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꽉 채울 정도였으니깐요. 모둠별 나눔을 마치고 다 함께 모여 모둠별로 있었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다른 모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공통의 주제로 모였는데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이야기 오고 갔구나 싶었어요. 모둠별 나눔 후, 직접 선생님들로부터 이야기 듣는 시간 가졌습니다.

 

“영세중립으로 가는 길은 비무장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에서 핵무기, 핵발전 다 관두고 국방도 내려놓고 국방비는 남북 합쳐서 교육비로 쓰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편히 살 수 있는 교육, 복지에 쓰겠다 선언하고 4강의 평화주의자들과 세계의 평화주의자에게 호소하는 것입니다.”
“저는 학자이면서 운동가입니다. 진리는 밝히면 되지만, 운동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비무장 영세중립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평화, 통일, 민주주의, 중립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실현할 수 있을까 하는 운동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 우선, 전쟁종식입니다. 1953년에 맺은 것은 정전협정입니다. 현재는 전쟁을 쉬거나 멈춘 상태입니다. 진보나 보수나 전쟁을 끝내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일차적 목표는 전쟁종식이고 그 후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 평화 협정입니다. 평화협정 맺어지면 자연스럽게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나올 것이고 그와 맞물리는 것이 중립화입니다. 그때가 되면 많은 사람의 지지 받으면서 더욱 쉽게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세중립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영세중립에 대해서 대중에게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세중립을 주제로 소설을 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이 작업이 통일과 평화를 내다보며 우리나라 일로 이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답니다.”
“한국통일 정책 중 영세중립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렵고 비관적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화에 대한 희망적인 의견을 표했어요. 그러나 모든 국제정세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습니다.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죠. 어려움을 돌파하려면 세부적 사항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총론에서 시작한 관심을 각론으로 집중하려 합니다.”
“오늘 흐뭇하게 생각한 것은 이렇게 많은 젊은 청중을 상대로 영세중립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기분 좋습니다. 꿈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한 사람이 꾸면 꿈으로 끝납니다. 젊은 사람들이 계속 꿈꾸면 안 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같은 사건을 두고 긍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영세중립이라는 주제가 저에게 그러했습니다. 나는 이제 꿈꿀 시간이 적은데요.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수없이 꿈꾸고, 꿈꾸는 사람을 데려오리라 믿어요.”

 

기도순례를 시작할 때에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꿈같은 일들을 경험해 왔는데, 그 힘은 우리 기도와 삶에 있었다는 생각 들었어요. 이번 한마당잔치에 오신 선생님들은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길벗들이 7월에 주제별로 자율 모둠을 이뤄 만나뵈었고, 그때 한마당잔치에 초대한 분들이세요. 선생님들은 길벗들 만나며 무척 반가워하셨지요.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홍천에서 열리는 잔치 초대에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1,000일 기도순례하며 한길 가는 좋은 분들 많이 만났는데 이번에 함께하신 선생님들이 그러했어요. 선생님들 모습 바라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불현듯 떠올랐답니다.

 

한마당잔치 가운데 가득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지구공동체에 뻗어 나아갈 것을 마음 깊이 확신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선생님들과 좋은 만남 이어갈 것을 기대합니다.

 


장철순 | 세 살 하늘이와 마을에서 함께 육아하며 지내다가 새로운 부름 앞에 서 있는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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