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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로 가자"
통일의집에서 동북아 생명평화의 땅을 노래하다


"비무장지대로 가자 비무장지대로 가자 / 얼룩진 군복은 벗어라 여기는 비무장지대라 / 비무장지대로 오라 비무장지대로 오라 / 따발총 계급장 버리고 오라 비무장지대로 / 팔씨름 샅바씨름 남정네들은 힘 겨루기 / 널 뛰기 그네 타기 너울너울 춤 추며 / 너희는 백두산까지 우리는 한라산까지 / 철조망 돌돌돌 밀어라 온누리 비무장지대로"
 노랫말 문익환, 가락 류형선 노래 ‘비무장지대’

남북관계에 밝은 빛줄기가 비추인 지금, 문익환 목사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5월 3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문익환 목사님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 ‘다시 늦봄의 사상과 꿈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문익환 목사님을 신학, 에큐메니컬운동과 선교, 통일운동의 관점에서 재조명하였습니다. 학술적으로도 깊이 있으면서도 문익환 목사님을 향한 존경의 마음이 담긴 발제와 논찬이 이어졌습니다.

6월 1일에는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100주년 기념예배가 있었습니다. 기념예배는 늦봄문익환학교 풍물패의 풍물로 시작했습니다. 예배당에는 문익환 목사님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목사님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서 문익환 목사님이 사셨던 ‘통일의집’을 박물관으로 단장하여 개관하였습니다. 강북구 수유동 527번지 빨간 벽돌집인 이곳은 목사님과 가족이 1970년부터 살던 집입니다. 1994년 문익환 목사님이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박용길 장로님은 ‘통일의집’이라는 현판을 써붙이고 집을 일반에 공개하였습니다. 2011년 박용길 장로님마저 세상을 떠나자 유족들은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던 이 집을 보존하고, 후세에 남겨주기 위해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고, 100주년을 맞아 시민들 후원으로 2018년 6월 1일 박물관으로 재개관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 행사는 1부 개관식과 2부 정원음악회로 진행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을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잔치를 벌였습니다.


밝은누리는 ‘늦봄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단체로 참여하여 행사 기획과 진행 그리고 공연에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아름다운마을학교에서는 문익환 목사님에 대해서 공부하고 통일의 꿈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문익환 목사님을 떠올리며 시를 짓고 그림도 그렸습니다. 그리고 마을학교에서는, 문영금 통일의집 관장님을 모시고 문익환 목사님에 대해서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또한 통일의집 개관식에서 아름다운마을학교 아이들은 풍물패로 개관식을 여는 길놀이에 참여하고 ‘비무장지대’, ‘아름다운 나라’ 등의 노래도 불렀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밝은누리 어른회원들도 통일의집 개관식에 함께 참여하여 문익환 목사님의 탄생 100주년을 함께 기념하였습니다.

1918년 6월 1일 북간도 명동마을에서 태어난 문익환 목사님은, 우리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공동성서> 번역위원으로 활동하며 구약학자로서 기독교계에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늦게 보았다고 자신의 호를 ‘늦봄’이라고 지은 문익환 목사님은 오랜 친구인 장준하 선생님 죽음 이후 1976년 3·1민주구국선언문 작성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문 목사님은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앞장서셨습니다. 통일이야말로 민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라고 믿고 있던 목사님은, 분단 후 처음으로 89년 3월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갖기도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운 잠꼬대 같은 걸음이었지만 문 목사님이 걸은 그 길은 통일로 나아가는 기본적인 물꼬가 되었습니다.

밝은누리는 동북아에 생명평화가 이루어지길 기도하는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를 달마다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익환 목사님의 통일의 꿈을 이어받아, 남북통일을 넘어 동북아 생명평화라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밝은누리가, 문익환 목사님의 100주년 탄생 기념사업에 여러모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의미가 남다른 시간이었습니다.

박광은 | 청년아카데미 활동가로 재미있게 살고 있는 마을 삼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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