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삶의 양식 준비하는 대안대학
함양과 부산 온배움터
꼬불꼬불한 지리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면 폐교된 백전중학교 부지에 함양온배움터가 있습니다. 생태적 자립으로 대안적인 삶과 문명을 만들어가고자 했던 최초의 대안대학인 녹색대학교가 온배움터의 전신입니다. 지역으로는 함양, 부산 그리고 새로 생긴 창원온배움터 외에도 온배움터라는 이름을 쓰진 않지만 전주, 임실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배움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함양온배움터 대표이자 생태건축연구소 소장인 이종원 선생님(사진)을 만났고 그 다음으로는 부산온배움터 활동가 채상병 님이 자립을 실험하는 터전 ‘모모의정원’을 방문했습니다.
종원 님은 생태건축 전공과정 학생들과 수업도 하고 함께 ‘건축일꾼 두레온’이라는 조직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보다 배움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저마다 역량이 높아지면 일거리를 보다 안정적으로 들어오게 하는 종합건축설계사무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했습니다.
‘건축일꾼 두레온’은, 故 허병섭 목사님이 이끌었던 ‘건축일꾼 두레’를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건축일꾼 두레’는 공동체의 자립을 꿈꾸며 새로운 노동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예부터 두레는 마을 단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마을은 놀이와 일이 어우러져 일 과정에서 생긴 서운한 감정들이 절로 정화될 수 있는 생활관계이기에, 허 목사님은 푸른꿈고등학교와 더불어 무주생태마을을 꾸려나가셨습니다. 그리고 함양온배움터도 지향하는 생태적인 삶. 인간다운 삶의 방식을 공유하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면서 시작했습니다. 저는 함양온배움터가, 각 사람의 역량을 키워나갈 뿐 아니라 더불어 살리는 마을을 일궈가길 응원했습니다.
부산온배움터는, 지역을 생태문화공간으로 창조하기 위한 생태적 일꾼을 양성하는 온전한 배움의 공간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퇴직 이후 무언가 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채상병 님은, 젊은 청년들이 부산온배움터에서 배우고 대안교육, 시민단체 등 지역 일꾼으로 길러질 수 있도록 관련 강좌를 기획했습니다. 또 청년들이 자기 삶을 실험해볼 장으로 모모의정원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모모의정원’은 부산온배움터 농사과정 수강생들이 자연농을 배우는 장이기도 하고, 부산온배움터 활동가들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짓는 공동 텃밭입니다.
상병 님은 부산온배움터를 창립할 때 ‘밝은누리를 일구며’를 읽게 되었는데, 마을이라는 토대와 공부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들을 조율해간다는 것을 주목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각 지역마다 현장에 맞게 여러 고민과 실험과정을 거부하지 않고 참된 배움과 삶을 만들어가는 온배움터를 확인하고 응원할 수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생명평화를 일구는 삶과 사람들’(주동술, 김두영, 장재원, 박준석, 최혁락) | 각 지역에서 생명평화 일구는 분들 만나며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하는 모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