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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뿌리꽃

고려시대
몽고족은 일본 침략을 목적으로
제주 땅에 발을 딛습니다.
그때 함께 온 망아지들 똥에서
옮겨온 씨가 제주 땅에 자리 잡았습니다.

눈에 띄게 아름답게 생긴 이 꽃은
뿌리가 피처럼 붉다 하여 피뿌리꽃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예쁘다' 하여
'뿌리가 약이 된다' 하여
'진짜 뿌리가 피색인지 궁금하다' 하여
육지 사람들이 마구 퍼가다보니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70년 전 4.3
제주 땅이 피로 물들었을 때
피뿌리꽃도 울면서 뿌리를 더 진한
핏빛으로 물들였습니다.

피뿌리꽃은
과거와 지금의 제주를 닮았습니다.

이념, 권력, 자본은
피뿌리꽃 같은 민초들 피와 눈물을
밟고 서 있지만

씨 뿌리는 생명의 힘
그 힘 믿는 손길들로 인해
제주 땅에 다시 씨가 뿌려집니다.

오름마다 붉게 물들인 것이
피가 아닌 꽃이 되는 제주
눈물이 바다로 흘러가
큰 물결을 만드는 생명의 땅
제주

그리고 아름다운 피뿌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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