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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안다



빽빽한 빌라촌
시끌벅쩍 시장통 골목
긴 밤에 저 새들 뭐 할까
생각이 다다를 겨를도 없이
눈앞의 일들이 바뻐

낮에 홀로 울던 뻐꾸기도
무리 지어 요란스레 노래하던
참새떼, 물까치떼도
해 지면 먹는 것도 그만하고
숨어들어 잠을 자고
해 뜨면 수다스런 반상회

산도 새도 어두우면 잠에 드는데
젊은 사람만 사는 데 쫓겨
다가올 낮이 두려워
이 밤이 낮이었으면
낮이 밤이었으면

낮을 낮처럼
밤을 밤처럼 깨닫고 사는
저 새들이 지혜자

글·그림 김경희 | 살아가는 의미를
꽃과 나무, 새, 아이들, 마을 벗에게
새로 배우며 지내는, 두 아이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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