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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그려가는 우리 삶, 우리 마을
인수동에 사는 꽃과 새, 동네분들 마음에 그렸어요


지난 10월부터 인수동 주변은 도시재생사업 지역선정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희망지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이름하여 인수동 희망지 어진이마을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그중 동네분들 모여 평소 관심 있던 주제들로 여러 모임들을 꾸려보도록 ‘주민제안공모사업’을 모집한다기에 저도 ‘인수동에 사는 꽃과 새 그리기’라는 제목으로 모임을 신청해서 모두 세 번의 모임겸 강좌로 참여해봤어요.

열심히 알린 뒤 모이신 분은 모두 다섯 분. 아는 분, 모르는 분, 서로 소개하고 평소 그림에 대한 생각들 나누고 기대하는 점도 나눠봅니다.

 '그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따로 배우거나 꾸준히 그려본 적이 없는데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성적표에서 수우미양가 중 '미'를 받았던 아픔을 회복하고 싶어서'(그럼 나보다 잘한 거네 라는 주변 분들 반응^^), '주변 도움 주신 분들께 엽서라도 한 장 정성들인 그림 실어 보내고 싶어서', '참여하는 사람 적은 것 같아서 도움 될까 하고' 등등.

여러 마음을 즐겁게 나누고 3주 동안 어떻게 인수동에 사는 새와 꽃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서로가 호기심과 의구심을 가지고 세 번의 모임을 시작해 봅니다.

첫 번째 시간


간단한 선그림을 보고 재미날 그림으로 응용하며 그리는 것 자체의 부담을 덜어내는 시간. 그리는 것 자체가 놀이이고 즐거움의 과정으로 다가오면 좋겠죠. 같은 그림을 보고 응용한 것인데 다 그리고 모아 보니 정말 다양한 표현들이 흥미로워요.

손풀기가 끝나면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는 시간. 그림은 기법,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닌 눈으로 읽어내는 것임을 몸으로 깨닫는 것이 요점! 그리는 것(대상)을 자기 머릿속에 있는 것을 꺼내와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손을 통해 옮기는 것임을 경험해 봅니다.

그림에는 소질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기 모습을 깨닫게 된 것도 놀랍지만 그림은 재능이나 손기술로 그리는 것이 아닌데 지금껏 잘한다 못한다로 평가받아온 것이 안타까웠음을 나눴어요.

두 번째 시간


사진 속 대상을 눈으로 쫓아가고 손으로 따라 그리기만 했던 지난 시간에 이어 직접 사물을 보고 지난번과 같은 방법으로 그려보는 시간입니다. 평면이었던 사진과는 다르게 입체는 새로운 도전입니다. 그러나 관찰의 힘에 놀란 참여자분들은 불끈 용기 내어 도전해 보십니다!

드디어 마지막 세 번째 시간!


원래 목표로 하던 인수동에 사는 꽃과 새 그림 그리기에 도전합니다. 인수동에 사는 새와 꽃들은 많기는 하지만 그중 그릴 수 있는 것들, 마음에 드는 사진들 골라서 지금껏 연습한 것들을 기초로 그리기 시작!

이번에는 특별히 색연필로 색을 입혀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어요. 모두 스스로 가진 솜씨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때 대상을 잘 읽어낼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길에서 오가며 그냥 스쳤을 수 있는 분들과 한자리에서 모여서 그림 그리며 서로를 알 수 있어서 재밌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김경희 | 낮에는 마주이야기 찻집지기로, 저녁에는 그림쟁이로 살아가려고 노력중이예요. 차와 그림 잘 어울리듯 주변과 즐겁게 어울리는 삶 꿈꾸며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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