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세상이 요구하는 내가 아닌, 참 나로 살길
생동 학생들 졸업하던 날 이야기

3년 동안 함께 공부하고 밥 먹고 잠 자고 운동하며 온몸으로 배우고 자라온 시간의 갈무리. 생동중학교 여섯 학생이 졸업하는 날입니다. 졸업생들 걸음 응원하고 격려하려고 온 마을 사람들이 밝은누리움터에 모였습니다. <편집자 주>




1.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졸업장. 삼일학림 선배들과 친구들, 동생들이 다 같이 모여 졸업생들 떠올리며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지우개로 도장 파고 찍어서 만든 졸업장을 모아보니, 학교 이곳저곳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2. 졸업하는 언니, 오빠들에게 1학년 연우가 편지를 써서 읽어 주었습니다. 때로는 든든한 선배로, 때로는 짓궂게 장난치는 관계로 친근하게 만났던 지난날을 떠올리니, 엷은 미소 지어집니다. 짧은 글 속에서도 무심코 건넨 말, 작은 행동들이 때로는 묵직하게 남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더 잘 살라는 격려이기도 하지요.


3. 차례대로 읽어 내려간 졸업 소감문에도 학생들의 생각이 온전히 모였습니다. 생활관에서 씻던 중 일어난 이야기에 웃음 바다가 되고, 자기 과제를 발견하고 생동에서 성숙한 자신의 변화를 나누어주는 담백한 이야기에 듣는 이들도 가슴 뭉클해집니다.


4. 유쾌한 개구쟁이 태현, 하얀 눈처럼 포근한 다예, 힘차고 우직한 준성, 자유롭게 꿈꾸는 현하, 햇살가득 싱그러운 예봄, 정답고 따뜻한 상윤. 생동에서의 모습이자, 앞으로도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축복입니다. 추억 가득 담긴 사진첩과 함께 졸업장을 받고 나서 선생님과 꼭 안아 봅니다. 고마워요. 함께한 시간들.


5. “남들이 뭐라 말해도 주눅들 필요 없어
네 안에 있는 소중한 것을 마음껏 펼쳐내줘.
힘들 때면 힘들다 말할 수 있는
그런 용기로 자신을 지켜가고,
잘못됐다 외칠 수 있는 용기,
맑은 네 맘을 튼튼히 만들어가라.”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노랫말이었어요. 올해에는 여섯 명 학생들을 위한 공연을 각각 따로 준비했답니다.


6. “세상이 요구하는 ‘내’가 아닌 진정한 나의 빛깔을 찾고 사람을 혼자로 만들려는 힘에 굴하지 않고 우리로 살아간다. 행복하게 당당하게 우린 꿈을 꾸고 있다. 쉽게 속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꿋꿋이 길을 만든다.” 생동중 학생들이 꾸준히 직접 시 쓰고 직접 가락 붙인 노래들을 엮어 들려주었습니다. 흥 돋우는 장단과 몸짓까지 모두 학생들이 머리 맞대 짓고, 손발 맞추는 과정이 무척이나 신났습니다.

7. 함께 공연한 노랫말이 졸업생들의 다짐을 잘 드러냅니다. “두려움이란 벽을 넘어 다가간다 그렇게 우린 서로 친구가 되었다. 울고 웃으며 함께 살면서 날 찾을 수 있어. 고마워, 나를 믿는 널 보며 기쁨을 느낀다. 함께 사는 삶,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 우리가 배워온 이 배움과의 졸업. 배웅하는 동생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 선배로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할게.”


8. 힘차게 날아오를 여섯 학생들이 생동에서 배운 것, 고백한 것 잊지 않고 당당하게 지내기를,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배움의 장에서, 새로운 관계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며 행복하게 꿈꾸며 살기를 바랍니다.


정리 정재우 | 생동중학교와 삼일학림에서 함께 배우고 가르치며 지내고 있습니다.

뉴스편지 구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밝은누리>신문은 마을 주민들이 더불어 사는 이야기, 농도 상생 마을공동체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