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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래문명의 희망
동북아 생명평화공동체를 향하여


우리는 문명과 역사가 동시에 새로움을 향해 도약하는 큰 전환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세계관과 일상 생활양식이 근원에서 새롭게 되는 전환입니다. 성찰 없이 이뤄진 근대화, 산업화, 도시화는 문명과 삶의 총체적 위기를 드러내고, 모든 것 생명까지도 상품화시키는 반생명 문화는 생명감수성을 잃게 만들고, 더불어 사는 삶을 파괴시킵니다. 또한 핵/미사일 시험발사, 한미군사훈련, 사드 배치와 중/러의 반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로 전락하기 전 조선 말기, 고려와 백제, 가야와 통일신라, 발해와 부여, 단군조선과 환웅배달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물길을 길어올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겨레는 환웅배달과 단군조선, 부여와 고구려, 발해를 거치며 해양과 대륙을 잇고 문화를 교류시키는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역사를 잊은 채 뿌리 깊은 식민사관과 사대주의 문화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왜곡되어 잊힌 역사와 겨레 얼을 회복하고, 대한조선을 둘러싼 다양한 문화를 소통시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 유유히 흘러오는 생명력을 길어올리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일제강점기에 만주를 중심으로 반제국주의 민족해방운동은 물론, 교육을 통해 나라와 겨레를 구하겠다는 교육입국운동이 있었습니다. 명동마을과 명동학교, 용동마을과 오산학교, 가나안이상촌과 농군학교, 농촌계몽운동과 자주독립운동 등 겨레 역사에서 계승해야 할 마을, 교육, 생명평화운동이었습니다. 이들은 농과 생명살림, 노동과 기도, 지성과 영성, 자기 규율과 자유, 마을과 겨레, 사랑과 평화를 하나로 구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희망을 일구는 새로운 삶은 줏대있는 삶의 자세와 영성, 이를 신념화하고 새로운 주체를 키우는 교육운동과 함께 이루어집니다. 또한 가르치는 새로운 가치를 삶으로 실천하고 자립과 자치를 구현하는 마을공동체 삶에 터할 때 교육은 생명력을 갖습니다. 미래문명의 희망은 농생활 영성, 생명살림의 영성을 토대로 농촌과 도시마을이 서로 살리는 생활양식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있습니다. 곳곳에서 자립과 자치를 구현하는 다양한 마을이 세워지고, 서로 주체로서 자율로 연대하는 것이 새로운 삶이 만들어갈 관계양식입니다. 생명평화는 몸과 마음에서 시작되어, 몸을 둘러싼 생태계인 마을에서 꽃 피웁니다. 한반도 곳곳에서 생명평화를 구현하며 더불어 사는 마을을 회복하고, 농촌과 도시마을이 서로 살리는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한반도에 생명평화의 씨를 뿌리는 실천이자 기도입니다.

한반도의 극단적 갈등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택은, 대한조선을 둘러싼 세력 중 어느 한 세력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강대국 이해관계가 얽힌 분단구조 속에서는 이 땅 생명이 지닌 고유한 창조성과 주체성을 꽃피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의 구조화된 경제 위기를 넘어설 수 있는 길도, 군비 경쟁이 불가피한 분단구조를 해체하는 것입니다. 반만년 이어져온 겨레 얼을 밝히고 남과 북의 기술과 자본, 자원과 인력이 하나 되어 이 땅 생명에 담긴 생명력과 창조성을 꽃피우는 것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국가들 이해관계와 남북 간 무력대치가 심각한 한반도에서 진정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생각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강력한 군사력에 토대한 평화라는 허구적인 관념을 극복해야 합니다. 남북이 함께 군대를 축소 폐지하려는 비무장 비핵 영세중립을 선언하는 대한조선 통일방안이 적극 추진되어야 합니다. 한겨레 모두 마음 모아 비무장 영세중립국을 선언하고, 주변국가들은 국제협약에 따라 대한조선 영세중립국의 정치적 자립과 통합을 인정하고 동북아 평화를 약속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영구평화체제는 새로운 문명이 개벽하는 동북아 생명평화를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생명평화, 생태, 마을, 농생활영성 등 21세기 미래문명의 희망이 담긴 관념들은 단순 소박하게 더불어 사는 삶 속에서 이미 실현된 꿈입니다. 미래 희망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지금 이곳에서 자랍니다.

<편집자 주>
10월 5~8일 밝은누리 한마당 잔치 둘째 날 오후 최철호 님(밝은누리)의 강의 '이 땅에 임하는 생명평화 - 역사, 생활영성, 마을, 교육, 동북아생명평화'를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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