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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고 ‘그리스도’만 계신 공동체
없이있는마을, 공동체교회 한마당 잔치에 참가하다


지난 8월, 공동체 지체 한 명의 소개로 공동체교회 한마당 잔치에 처음 참여했다. 첫날, 여유롭게 일찍 도착하여 등록을 하는데 우리 공동체 이름을 본 몇몇의 사람들이 이런 공동체도 있냐며 호기심을 갖고 말을 걸어왔다. 앵? 이름이 이상한가? 그래서 간략하게 공동체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이후에도 이런 질문은 간간히 계속 되면서 결국 둘째 날 저녁 모두 모인 자리에서 공동체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결국 이곳 밝은누리신문에도 소개한다.

먼저, 공동체 이름은 ‘없이있는마을’이다. 없이 계시지만 모든 곳에 계신 하나님. 또한 ‘나’는 없고 ‘그리스도’만 계신 공동체, 자연속에서 뭍 생명들에게 없이 있는 듯 사는 생태적 마을을 소망하다가 이름이 이렇게 됐다.

현재 공동체 지체는 19명에 뱃속에 아기 둘까지 스물한명이다. 가정으로는 6가정이 모이고 있다. 대부분 신혼가정들이 많다. 그래서 미혼 청년 한 명이 특히 외로움을 탄다. 처음 공동체의 시작은 6, 7년 전 교회에서 함께 성경의 하나님나라를 공부하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공동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하나님나라를 살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함께 나누며 고민했다. 이런 시간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공동체에 대한 소망이 싹텄다. 그리고 함께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지금은 남양주시 팔당에 한 가정에서 예배모임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공동체가 지방 시골에 터를 잡으려 한다. 그래서 올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장소를 찾고 있다. 은과 금은 없어도 예수이름이 있는 마을을 이루어 애굽 같은 서울에서 종살이하는 히브리 청년들, 출애굽하여 올 수 있도록 가나안 땅 같은 약속의 땅에서 그들과 함께 없이있는 듯 살려한다.

공동체교회 한마당 잔치는 우리 공동체에게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다. 우리 같은 공동체들이 많다는 것과 이미 공동체를 이루신 선배들의 조언들과 지혜들이 우리에게 단비와 같이 소중했다. 그래서 복귀 후 공동체 모임에서 각자가 들은 강의와 지혜들을 발표하고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끝으로 한마디 한다. 처음에 밝은누리신문에서 글을 써달라는 전화 연락이 왔을 때 부탁하시는 분의 노고를 알고 또 내가 거절할만한 사람도 아니라는 생각에 글을 보내겠다고 약속을 했다. 전화를 끊고 곰곰이 들어오는 생각은, 없이있는마을의 이름과 정신답게 없이있는듯 조용히 지낼 것이지 뭐라고 신문에 소개를 하고 이곳저곳에 이름을 알리고 있냐는 약간의 질타성 짙은 핀잔이었다. 약속은 했으니 글이야 쓰지만 쓰면서 다짐도하고 위로도 한다. 앞으로 더욱 조용히 없이있는듯 무위(無爲)로 살아보자고.

이광호 | 없이있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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