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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대화 - 공동체 자녀 양육과 교육]
배움과 삶은 나뉘지 않는다
교육은 삶의 일부, 부모가 교육의 가치에 맞게 살아내야


꿈이있는교회 이병욱 목사님과 함께 공동체 자녀 양육과 교육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기혼, 비혼, 자녀가 있는 분, 없는 분, 국가교육을 하는 분, 대안교육을 하는 분 등 10여 명이 둘러앉아 이 주제를 찾아온 계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릴 때 겪은 부모와의 부정적 경험을 넘어 지금 만나는 아이들이 저마다 고유함을 발견하도록 돕고 싶다,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를 갔는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이를 보면서 대안교육의 비전을 보고 싶어 왔다, 대안은 없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는 없어서 학교에 보내는데 어떻게 국가교육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결혼해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두렵다, 직장을 다니니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3년 후 학교 가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할까 등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오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날의 대화는 세속사회에서 어떻게 자녀를 신앙으로 키울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그렇다면 흔히 공교육의 대안이라 하는 대안학교는 대안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모아졌습니다. 공교육/대안교육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 대안교육이 진정 대안교육이 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컸습니다. 훌륭한 학교를 보내면 아이가 훌륭한 사람이 될까? 생명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데, 현실에서는 이렇게 대안교육이라 할지라도 그저 아이를 맡기기 쉽습니다. 국가교육에 아이를 보내든, 대안교육에 아이를 보내든, 아이에게 관심 없이 그저 맡기고만 있다면, 부모의 게으름은 똑같이 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부모가 늘 손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아이에게는 손전화를 쓰지 말라고 한다면, 아이는 무엇을 느낄까요. 홑벌이, 맞벌이로 늦게까지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에서 자녀 교육에 어떤 대안이 가능할까요. 직장에 매여서, 내 집 마련에 매여 사는 현실에서 대안교육을 통해 아이에게 원하는 게 뭘까라는 참석자분의 질문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대안교육이 정답일까? 대안교육 자체가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대안교육이냐 국가교육이냐는 구도로는 근원적인 대안을 말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녀 교육이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교육이 이분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대안)교육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부모가 (대안)교육의 가치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일방적으로 아이를 교육기관에 맡기지 말라는 말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국가교육이든, 대안교육이든 말이지요. 삶이 대안이 되고, 교육은 그 삶의 하나로 들어온다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대안으로 만들어갈까? 대답을 들을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지만 질문 하나를 품고 가정에서, 마을에서 아이를 만나가야겠습니다.

안기인 | 좋은 친구들과 함께 수리산 밑에서 삽니다. 아이 양육과 교육에 관심 많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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