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주제가 있는 대화 - 공동체 학교]
내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삶을 가르치다
공동체 소명 따라 대안적 삶을 생성하는 교육


민들레공동체 김인수 대표님과 함께 ‘공동체학교’를 주제로 대화하는 자리에 약 스무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우리나라 대안교육의 흐름과 성과 그리고 한계 등이 나누어졌습니다. 또 민들레학교의 부르심과 철학이 교육에 어떻게 반영되고 구성되었는지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누었습니다. 김인수 대표님 말씀을 중심으로 나누어진 여러 이야기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20년 조금 더 되었습니다. 기존 교육은 청소년 자살율의 증가, 교육의 파행적 운영, 공부를 하면할수록 불행해지는 등 많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대안교육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고, 아이들의 끼와 꿈을 살려주는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안학교 학생들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한 뒤 대학 갈 실력도 없거나, 대학을 안 가고 사회에 진출할 실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안교육은 중·고등 과정만으로는 안 되고, 대학과정이 나와서 학생들이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대안교육의 장에서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기독교대안학교가 좋은 이념을 많이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대학입시로 모든 목표가 맞추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독교대안교육도 권력지향, 출세지향을 목표로 한다는 측면에서 별다른 대안을 생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고유한 소명과 말씀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교육의 세부적인 과정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학교의 철학은 설립공동체의 삶과 부르심과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민들레공동체는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 소명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철학을 세우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학교의 철학과 부르심 아래 학교의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합니다. 민들레공동체의 소명에 따라 학교의 교육과정도 공동체적 생활, 단순하고 소박한 생활, 대안적인 삶의 생성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노동과 농사를 중요하게 교육해왔는데,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농사짓고, 손으로 노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민들레학교의 교육과정 안에는 국토순례가 있습니다. 국토순례를 하는 이유는 아이들을 고생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몸이 깨어나야 의식이 깨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 교육의 핵심은 고난을 견뎌내고, 고생을 자청할 수 있는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입니다. 지금 문명의 결론은 편하게 사는 것에 방점이 있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위험사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는 편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주려 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좋은 것을 주려 하면 안 되고 고생을 시켜야 합니다.

교사의 자질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용기입니다. 교사가 겁약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교육의 목적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두려움에 맞서는 것입니다. 민들레학교 교사들에게는 세 가지가 요구됩니다. 가난하게 살 각오가 되어있는지, 공동체로 살 각오가 되어있는지, 몸과 손을 사용하여 살 각오가 되어있는지를 묻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대단한 것 같지만 청년들은 두려움에 빠져있고 내일을 두려워합니다. 공부를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내일을 치고나가지 못하는 교육은 정상적이지 못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고통과 고난으로 아이들을 몰아넣어야 합니다. 그것은 어떤 지식보다 중요합니다.

민들레공동체는 민들레학교를 세워 11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 농민학교를 세워서 16년째 가장 가난한 농촌마을을 돕는 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히말라야지역에 학교 세우기 운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민들레공동체는 농촌선교, 해외선교 다양한 사역을 해왔지만, 그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학교였지만 그 중에서 가장 보람이 있었습니다.”

권상원 | 강원 홍천 밝은누리움터 생활교사로 생동중학교 남학생들과 함께 지냅니다. 낮에는 홍천세무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뉴스편지 구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밝은누리>신문은 마을 주민들이 더불어 사는 이야기, 농도 상생 마을공동체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