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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대화 - 공동체 기업]
시간 걸리더라도 신뢰와 존중을 먼저
한몸살이에 기초한 마을기업 이야기


‘공동체와 기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주님의가족공동체’ 김용택 대표님은, 휴전선 155마일을 탐방하며 마을 개척지를 찾았다고 합니다. 많은 곳을 탐방하고 결국 자리잡은 곳이 연천(소요산)입니다.

처음에는 공동체 재정이 여유롭지 못해 대표님을 비롯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지체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그 땅의 소산을 먹으며 마을에 기운을 모으기 위해 대표님이 서울 직장을 그만두고 지체들에게도 권유하여 20여 명이 마을 기업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창업 이후 3년 정도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데, 처음에는 공동체 외 소외계층을 고용하고 최저임금을 주기 위해 대표님과 공동체 지체들이 희생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군부대에 떡과 쌀케이크 등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하여 정부의 인건비 지원을 포함해 26명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청소년학교를 운영하며 지역과 함께 마을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 생활과 적정수준의 노동에 대해 고민과정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의 수입의 다양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지체도 있었고, 사회적으로 전도된 노동의 가치관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기업 혹은 협동조합에서 생겨나는 문제 중 하나는 사무직/영업직/생산직/회계직 등 다양한 노동의 가치가 전도되어 불화가 생겨나는 문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노동의 가치는 동일하기에 그런 문제를 서로의 신뢰를 통해 극복해올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간의 저의 고민도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공동생활에서 소유와 나눔에 대해 자기의 최선을 다한다는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노동의 가치와 지체의 수고에 대한 존중, 공동체 필요에 따른 나눔과 소유에 대한 신뢰, 공동체 확장과 분가에 대한 고민 등을 나누며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당한 내공이 쌓여 새로운 일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방으로 이주하는 것과, 학교, 북한 영유아 간식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세속적인 고민들이 한몸살이를 통해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성용 | '유브레인'이라는 곳에서 젊은 친구들과 함께 공공캠페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가는 데 관심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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