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주제가 있는 대화 - 공동체 의사소통과 결정]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경청하기
다수 의견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 내려놓아야


‘공동체 의사소통과 결정’이라는 주제로 오두막공동체 이재영 대표님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느끼고 경험한 것들 중심으로 이야기 들려주셨습니다.

‘의사소통’에서 방점을 찍을 곳은 ‘의사’가 아니라 ‘소통’입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억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자신의 생각과 편견을 무장해제하는 작업입니다. 특히 개신교인들이 소통할 때 방어자세를 가지고 잘 듣지 않으며, 경직된 태도로 갈등을 일으킨다며, 잘못된 선입견을 무장해제하고, 열린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다수의 생각은 무조건 옳다는 집단의 전제를 해체해야 하며, ‘공동체 소통의 목적은 작은 사람의 의견이 반영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라는 말씀을 근거로 ‘세대적 관점’과 ‘복음적 관점’을 비교했습니다. 세대적 관점의 특징은 다수의 의견이 옳다, 드러나는 것으로 판단한다 등인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복음적 관점인 작은 사람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신앙공동체는 세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인 복음의 역설적 가치를 살아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세대적 관점으로 볼 때 오두막공동체 사람들의 노동력은 낮은 수준이나, 복음적 가치를 추구하기에 그 수준에 맞추어 노동력을 개발하고, 진행한다 합니다. 복음적 관점의 추구는 의사소통만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볼 때도 적용됩니다. 싫어하는 사람, 원수라고 여기는 사람도 하나님이 뜻 가운데 보내셨다고 믿을 때 그 이야기를 경청하게 되고, 그것이 가능할 때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소통의 문제로 분열된 개신교의 상황이 안타깝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됨을 기억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하셨습니다.

공동체로 살 때 중요하고도 어려운 것이 의사소통입니다. 소통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생각하는 것이 달랐고, 결과도 달라서 적잖이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기술이나 능력 향상이 우선이 아니라 서로가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몸 된 관계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더 근본적인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복음적 가치로 일상의 영성을 추구하는 신앙공동체가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결정하는지는 중요하며, 세상이 무시하는 작은 사람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것이 산상수훈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이민호 | 홍천에서 활기찬 학생들과 함께 먹고, 자고, 운동하고, 책도 보며 신나게 지내고 있습니다.


뉴스편지 구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밝은누리>신문은 마을 주민들이 더불어 사는 이야기, 농도 상생 마을공동체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