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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살아내는 생명 평화
농촌과 도시가 서로 살리는 삶, 밝은누리


“자본을 거슬러 부동산을 공유하는 게 실제로 가능한지”, “공동체가 깨달은 길을 어떻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지”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공동체 안에 갈등이 드러날 경우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밝은누리 삶 나눔과 대화에 참여한 이들이 꺼내놓은 질문들이었다. 최철호 대표는, 깨닫고 고백하는 바대로 살기 위해 시작한 공동체가, 깨달음과 고백을 삶으로 일구어온 여정을 나누었다.

“1991년 대학 때 함께 공부하며 모였던 후배들과 같이 공동체를 시작했습니다. 젊은 시절 순수하게 나누었던 배움과 깨달음들을,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관되게 살아내기 어려운 현실, 이게 초기 문제의식이었습니다. 학교 앞에 방 하나를 얻어서 모여서 살기 시작한 것이 공동체 출발이었습니다.”


청년대학생일 때의 다짐과 고백을 포기하게 만드는 강고한 현실을 마주하며, 얻은 깨달음은 ‘마을’이라는 새로운 관계와 삶의 양식이었다. 먹고(식), 입고(의), 자고(주), 노는(락) 일상생활과 그리고 결혼·임신·출산·육아·소비·교육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일관되게 살아가는 삶의 양식을 만드는 것이다. 발 딛고 살아가는 땅을 공유하고자 북한산자락에 터 잡고 마을공동체를 일구었다. 공동체에 태어나는 생명을 돌보며, 일상을 나누는 밥상을 꾸리고, 공동체 생활을 닦아나가는 삶은, 수고하여 땅을 일구는 삶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자립에서 중요한 것이, 먹거리를 스스로 생산하는 삶이라는 문제의식이 생겨났고, 미래문명을 열어갈 새로운 삶의 양식들을 공부하고 실천해보자는 뜻을 품고, 농촌마을공동체를 개척하게 되었다. 새로운 소명을 받고 강원 홍천 아미산자락에 자리 잡게 된다. 농촌에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생명평화를 구현하는 식·의·주·락 생활양식을 모색하고 실천하고 있다.

“농촌을 수탈하기만 하는 도시에서 문명의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 현대문명을 선도하는 것은 산업문명이고 도시소비문명입니다. 현대문명은 이대로 가면 지속 불가능합니다. 농촌과 도시가 서로 돕고, 서로를 살리는 삶의 양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 인수와 강원도 홍천으로 떨어져 있지만, 긴밀하게 일상적으로 교류하며 서로 살려주는 생명 순환의 삶을 산다. 지금은 경기 군포, 경기 양평, 강원 횡성에도 뜻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공동체를 분립 개척하여 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우리 시대 흐름은 이런 거야. 그 권세 속에서는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어’라고 할 때, ‘그렇지 않아. 이렇게 살아내는 사람들이 있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증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장지현 | 직장에 다니며, 마을공동체로 더불어 생활합니다. 어우러져 사는 삶과 잘 사는 삶에 대해 배우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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