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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생명'으로 만나기
다른 생명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체 교육

'공동체 자녀 양육과 교육'을 주제로 나눠주신 사랑방공동체학교 이월영 선생님 강연과 질의응답을 요약했습니다<편집자 주>.


사랑방공동체학교는 1992년 꾸러기학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교육에 있어서 장의 힘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장이란, 장소를 포함하여 모든 상황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학생이 어디서 누구와 어떤 경험을 했는가가 중요합니다.

첫째로 부모와 선생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들은 정말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사를 이야기하자면, 아이가 둘인데 27년 전 중1 아들을 심장마비로 하늘나라에 보냈습니다. 아이의 상실로 강퍅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회복의 과정을 거쳐서, 13년 간 아이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딸아이 양육에 대한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도 포기하였습니다. 본래 내 아이, 내 가정 중심의 사고가 내면에 있었는데, 공동체적인 사고로 중심이 변화되었습니다. 딸아이에 대한 객관적인 눈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은 각각의 결을 지니고 있는데 그 결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둘째로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입니다. 끝까지 듣기는 물론이고, 왜 이야기를 하는지 동기를 이해하는 것과 마지막으로 정서까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경청을 하면서 ADHD 학생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면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화합니다. 하지만 경청하지 않고 가르치려 하면, 불신의 부정적 반응을 가져오게 됩니다. 무엇보다 집에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사주고 입혀주면 좋은 부모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이들은 부부싸움 안하고 자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부모를 좋아합니다.

셋째로 약한 자를 기준으로 하는 건덕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때론 권리를 포기하고 자유를 유보하며 절제생활을 해야 합니다. 사랑방공동체학교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한 아이와 생활하며 소통 갈등이 발생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어린이회의에서 수화를 배우자고 결론 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부모와 아이 모두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린이회의를 통하여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답답한 사람은 귀가 안 들리는 그 친구일 겁니다. 무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주변사람들을 변화하게 하였습니다. 이기적인 아이는 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같이 사는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 도와야 합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는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을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치활동은 떻게 합니까?

다양합니다. 꾸러기학교 시작할 때 ‘교육을 하는 목적과 받는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행복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놀이로 가르치는 교육을 하기로 했습니다. 놀이로 그들의 삶이 다 보입니다. 선생님은 노는 것을 관찰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개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하는 활동이 많습니다. 학기 중 아이들이 행복해하지 않는 것은 과감히 뺍니다. 그리고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 자립심, 자신감을 세워주려고 합니다. 모든 사랑방공동체학교 모든 교육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공동체학교에 학부모는 어떻게 참여합니까?

교육에 학부모, 공동체가 모두 참여합니다. 아이는 절대로 혼자 가르칠 수 없습니다. 꾸러기학교를 시작할 때, 부모는 오셔서 식사 준비를 같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멋쟁이학교는 상주 9명 선생님과 강사는 22명인데, 강사 중 학부모가 많습니다. 그러나 관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교육의 원칙과 교사에 대한 평가에는 관여할 수 없습니다. 많은 대안학교의 실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학부모들 의견을 듣다가 배가 산으로 갑니다. 부모가 분명 참여해야 하지만, 참여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적어도 저희 학교에서는 그렇습니다.

교사의 자질은 무엇입니까?

사람 사랑, 아이 사랑,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가르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은 채울 수 있다는 가정 하에 그렀습니다. 소명감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표정, 억양까지 신경 쓰며 기운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어릴수록 선생님 기운에 더욱 민감합니다. 사랑으로 품을 수 있고 학생들이 힘들어할 때 신뢰하며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가 슬럼프에 빠질 때는 성찰하고 교사 스스로의 욕심이 무엇인가 돌아보게 합니다.

아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 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는데, 어떻습니까?

사실 직장생활하면서 신앙을 잃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사랑방공동체에서는 오랫동안 함께하고 서로의 관계가 끈끈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을 상담했습니다.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일류를 지향하는 것이 과거 교육의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행복의 기준이 다릅니다. 우리도 사회도 교육도 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육도 삶도 공동체가 답이라는 것은, 살면서 제 경험이 말해줍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각자 은사대로 살다보면 함께라는 이유 때문에 행복해집니다.

박경열 | 마을공동체로 더불어 사는 이모, 삼촌들과 함께 아이들을 돌보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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