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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를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삶, 꿈꾸며 시작하는 이들


공동체로 걸음을 내딛는 이들이 함께 꿈을 나누고 삶을 나누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시작하는 공동체 한마당’에서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강광원 님(서울+포천 섬기는교회)은, 기존 교회에서 전원 부지를 매입하고 도시와 전원, 통합공동체 사역을 구상하던 중 질문을 품고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점검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회와 목회가 과연 조직 관리나 행정 운영만 잘하면 되는 것인가? 교회는 생명이고 몸 된 관계가 아닌가?” 고민했고, 교회 본질과 공동체성은 별다른 사역과 외적 형태가 아니라 훨씬 근원에 있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교회 사람들과 서로 삶에 깊이 들어가 성령과 말씀의 원리대로 목양할 수 있는 몸 된 관계를 이루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예원 님은, 성경과 교회의 괴리가 느껴져 목회를 그만둔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다 교회는 종교 활동을 하는 곳이 아니라, 주님을 믿는 믿음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신앙공동체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나’를 중심에 두지 않고, 하나님나라를 추구할 때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믿음으로, 원주 한라대학교 후문 쪽 작은 산 아래에서 새동네교회(새동네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어린이, 청소년, 어른이 함께 신앙과 삶을 나누고 있다.

포항 사랑마을공동체 박은희 님은, 유장춘 교수(한동대학교)와 한동대 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여러 공동체들을 방문하면서 많은 환대를 받았고, 감사한 마음이 커져 자신도 공동체를 시작한다면 섬기며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가족과 살고 있던 아파트를 팔아 시골에 땅을 사고 직접 힘을 합쳐 집을 지은 과정도 들려줬다.

박근호 님은 청년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려다 몇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과정, 지난 걸음을 돌아보며 성찰하게 된 지점들을 들려줬다. 광주지역에서 청년들과 공동체를 시작하고 함께 ‘그루터기하우스’라는 이름으로 공동체 집 짓기를 했는데, 함께하는 이들을 살피지 못하고 머리로 혼자 앞서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관계와 삶의 양식으로 살아내는 여정이 진솔하게 나눠졌다. 부천 소사동에 있는 ‘새삶공동체’는 즐거운 일상을 보내다가 최근 어떻게 서로 위로하고 함께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구나, 공동체를 바라보는 방식도 서로 달랐구나 알게 되고, 수면 아래 있던 관계의 문제들을 겪는 전환의 시기를 지내고 있다.

그리고 두 가정이 아이들까지 10명이서 모인 ‘갓샘공동체’는 말씀을 나누며 화곡동과 청량리에서 양평으로 이사하여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새롭게 공동체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으로, 이예원 목사는 “공동체의 전제는 다양함이다. 다름으로 생겨나는 다툼을 두려워하기보다 어떤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하실지 기대하면 좋겠다”고 했다. 강광원 목사는 “다른 공동체가 하고 있는 겉모습을 보기보다, 어떤 질문과 고민 과정을 거쳤는지 들으면 좋겠다. 원리는 공동체 삶의 본질이다. 그래서 연대하고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리 최소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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