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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마을이 들려주는 이야기
 
'무감어수 감어인(無鑒於水 鑒於人)', 물에 자신을 비추지 말고, 사람에게 비추어보라고 했습니다. 사람과 마주할 때 내가 더 잘 보입니다. 내가 못 보던 내 문제가 무엇인지, 내 얕은 앎이 넓은 바다로 향하는 길 어디쯤에 있는지, 나는 이제 무얼 해야 할지, 뚜렷해지고 부끄
러워지기도 하고 힘이 솟아나기도 합니다. 생명은 그렇게 다른 생명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를 깨우고, 세상을 향해 소통해가는 것입니다. 생명과 생명이 어우러진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2월 9~10일 공동체지도력훈련원 겨울수련회에서 생명들이 어우러진 삶을 일구는 이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이 땅 곳곳에서 자기 생명력으로 움트고 있는 공동체들이 자기를 넘어 서로를 만났고, 또 지금 정황 속에서 굳어지지 않고, 본질을 회복해가려 변화를 시도하는 이야
기들도 들려주었습니다. 한몸살이 가치를 몸에 새기고자 몸부림치는 여정에서 마주치는 생생한 고뇌와 질문을 털어놓기도 했고, 이미 값없이 누리고 있는 복된 삶이 증언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씨앗도 기후가 다른 땅에 뿌리 내리면 각자 그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다른 존재로 자라납니다. 한 하늘 아래 이 땅 저 땅에서 저마다 고유한 생명력을 지닌 삶이 이토록 다채롭게 이어지고 또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 신비로움을 느낍니다. 어찌 "이런 형태로만"이라고 닫아버릴 수 있을까요?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일구어가는 길 위에서 만나는 벗들 이야기를 담으러 올 한해 마을신문이 부지런히 달려가겠습니다.
 
최소란 | 살아가는 만큼 글을 쓰고, 또 글 쓰는 대로 살아내는 사람이 되고픈 마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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