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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바람 따라 마을을 누비다
처음 만난 친구들과 서로 물들어간 생동 가을들살이

1) 첫째 날, 들살이로 처음 만나는 친구들도 있어서 긴장된 기색도 보였지만, 둘러앉아 서로 인사를 나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노력이 필요한 것, 친구에게 자주 듣는 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가을날 서로 물들어가면서 즐겁게 보내길 기대하면서.

첫째 날, 연과 열기구를 만들다


2) 마을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신 방패연 만들기. 먼저 얼레에 실을 감아준다. 실이 꼬이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 일사분란하게 감는다.

다음은 밀가루풀 쑤기. 창호지 붙일 때 쓰는 밀가루풀이 문구용 풀보다 접착력이 훨씬 좋다.


다음은 대나무살 길이에 맞게 종이 재단하기. 모둠별로 종이 크기를 계산하는 방법이 다양했는데, 수학시간에 배운 원리를 떠올려 길이를 직접 대보지 않고서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다. 배운 내용을 유용하게 써먹으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대나무를 종이에 붙여가니 연이 조금씩 형태를 잡아간다. 예쁜 종이로 꾸며주기도 하고.



3) 열기구 만들기. 색색의 한지를 둥글고 길쭉한 모양으로 잘라서, 여섯 장이 서로 붙도록 풀칠해준다. 한지가 얇아서 찢어지면 열기가 새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4)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면서 대동놀이 한판! 모둠별 팔씨름, 머리에 책 이고 이어달리기, 물컵 들고 쪼그려 이어달리기. 그리고 반전이 빠질 수 없는 돼지씨름.


5)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였지만, 실의 길이와 각도를 맞춰서 실을 잡고 달려보니 연이 잘 떠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열기구 날리는 데 실패한 모둠도 있었지만 성공한 열기구는 아득한 점으로 보일 때까지 떠올랐다가 연료가 다 떨어지자 얌전히 착지했다. 공기가 떠오르는 원리가 참 신기하다.



둘째 날, 바람을 가르며 활을 쏘다


6) 화창한 아침, 생동중 친구들이 농사짓는 밭을 둘러보고 열매도 수확했다. 단풍 콩잎, 팥, 땅콩, 고구마…. 하늘도 파랗고 바람도 적당해서 어제 만든 연을 날리고 연싸움도 한다.



7) 온몸을 사용해 활쏘기를 하려면, 몸풀기부터 열심히! 활시위 거는 법부터 화살을 끼워 활을 힘껏 당겨 쏘는 과정을 하나하나 연습해보며 자세를 가다듬는다. 활쏘기 선생님께 활 쏘는 기술 기술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연마할 때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다.


8) 모둠별 활쏘기 연습. 앞에 보이는 산처럼 늠름한 학생들 뒷모습.



9) 구르고~ 달리고~ 활 쏘고~, 모둠별 대항전을 하니, 평소에는 "나 잘 못 뛰어", "잘 못 굴러" 하며 부끄러워했던 학생들이, 경기 시작하자마자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날라다닌다.



10) 활 멀리 쏘기. 활시위를 최대한 당기고, 활을 45도 각도 위로 올려 높게 쏴야 멀리 간다. 맑은 하늘에 화살이 순간이동한 것처럼 보인다.



들살이 셋째날, 홍천 제1경 팔봉산에 오르다


11) 팔봉산은 꼭대기가 훤히 보일 정도로 자그마한 산이지만 가파른 바위산이다. 밧줄을 그러쥐고 엉금엉금 기었다. 올라가니 사방으로 홍천강이 보이고, 드넓게 펼쳐지는 산세가 아름다웠다. 다리쉼할 곳에 자리 잡고 연필 꺼내 들어 손 가는 대로 그림도 그리고, 김밥도 먹고. 다시 발을 떼기가 무섭게 가파르고 험난한 여정이 이어진다. 다리가 후들후들.

12) 마지막 저녁밥상은 그야말로 만찬. 모둠별로 미리 식단을 짜고 재료를 주문해서 음식을 만든다. 오징어 두루치기, 어묵국에 국수말이. "아주머니, 국수 한 그릇 주세요." "네, 갑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릇에 담아 다른 이들에게 넉넉히 나눠주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다.

정리┃생동중학교 서영, 영호, 진숙, 은영, 경숙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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