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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든 새 지킴이 붙임딱지

북한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의 여러 생명들을 쉽게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마을초등학교 학생들. 그만큼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학생들에게 학교 건물 큰 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을 보는 것은 불쌍하고 슬픈 일이었습니다. 최근에도 호랑지빠귀와 참새가 유리창에 부딪쳐 죽은 일이 있었고, 조그만 무덤을 만들어 잘 가라고, 편히 쉬라는 말을 해주었지요. 그런 학생들에게 '버드 세이버(Bird Saver)'라는 것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3~4학년 학생들이 직접 버드 세이버를 만들었습니다. 버드 세이버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새 지킴이 붙임딱지'라고 새롭게 짓기도 했지요.

* 새 지킴이 붙임딱지 만드는 방법

ㄱ. 새 도감에서 맹금류 사진을 찾는다.
ㄴ. 새 도감에서 맹금류 사진을 보고 테두리를 그린다.
ㄷ. 테두리 안을 검정색으로 꼼꼼하게 칠한다. (눈 자리는 칠하지 않는다.)
ㄹ. 그림의 테두리를 가위로 오린 후 창문에 붙인다.

* 만든 소감

처음에는 정말 새가 유리창에 부딪혀서 죽는 것을 막아줄지 의심이 되었다. 그때 선생님이 한 기사를 보여주셨다. 그 기사를 보니 의심이 사라졌다. 만들기는 쉬워 보였다. 그렇지만 쉽지 않았다. 새를 고르는 것부터 고른 새를 그리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새가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더 잘 그리고 싶었지만 안 되어 속상했다. 결국 다른 친구의 것을 따라 그려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새가 죽는 것을 막아준다면 상관없다. - 4학년 하늘

새가 부딪혀 죽을 땐 많이 불안했는데, 새 지킴이 붙임딱지를 붙이고 나니 다시 편안해진 것 같다. - 4학년 진

색칠할 때 아주 찐하게 색칠해야 해서 어려웠다. 하지만 새 그림 그릴 때는 쉬웠다. 새 지킴이 붙임딱지를 만들어서 좋았고 기분이 뿌듯했다. - 4학년 우연

새들이 많이 죽는 것을 막는다니까 뿌듯했어요. 다 쉬웠고 그리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붙이니 멋졌어요. - 3학년 인하

만들면서 황조롱이, 까마귀, 검독수리, 매를 그리기 쉬워서 좋았고, 네 개나 만들어서 좋았다. - 4학년 선준

그리는 것이 쉬었지만 색칠하고 자르는 것이 약간 어렵고 힘들었다. 창문에 새 지킴이 붙임딱지를 붙이고 새가 와서 부딪혀 죽는 걸 막는다니까 뿌듯했고, 그 후에 진짜 새가 한 마리도 부딪히지도 죽는 일도 없었다. - 3학년 하진

새 지킴이 붙임딱지를 만드는 과정이 힘들고 재미있었다. 나는 새 지킴이 붙이딱지가 효력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지금까지 새가 죽지 않아서 신기했다. 새가 많이 죽는 데는 새 지킴이 붙임딱지를 추천합니다. - 4학년 이레

새가 유리창에서 많이 죽는 게 불쌍했다. 어떤 이모가 새 지킴이 붙임딱지를 알려주어 알게 되었다. 만드는 법은 쉬웠다. 그림 그리는 데 시간이 들긴 했다. 너무 똑같이 그리게 하려니까 힘들었지만 다 하고 나니 상쾌했다. 그리고 며칠 되던 날… "선생님 젖으면 어떡해요?" 비가 그치고 봤는데 다행히 찢어지지는 않았다. 동생들의 엉뚱한 질문 하나, "새 지킴이 붙임딱지보다 더 큰 새가 사냥하려다가 부딪치면 어떡해요?" 둘, "새 지킴이 붙임딱지가 없는 쪽으로 피하다가 다른 데 부딪치면 어떡해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큰 새가 없잖아."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 "여러 군데 있으니까 괜찮겠지." - 3학년 수안

이제 학교의 큰 유리창에는 여러 마리의 새가 항상 앉아 있습니다. 새 지킴이 붙임딱지를 창문 안쪽에 붙이면 유리에 반사되어 새들에게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서 창문 밖에 붙였는데, 비에 젖을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다행히 약간의 처마가 붙임딱지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지요. 덕분에 자연의 여러 생명들과 아이들의 활기가 어우러져 학교 터전은 생기가 더 가득한 여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선준, 우연, 이레, 진, 하늘, 수안, 인하, 하진 | 우리는 아름다운마을초등학교에서 신나게 놀고 공부하는 3, 4학년 학생들입니다.
백윤정 | 아름다운마을초등학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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