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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가르치고, 땀으로 배우는 현장


생동중학교와 삼일학림이 강원도 홍천에서 함께 살며 배우고 익히는 밝은누리움터에서는 '더불어 사는 삶, 마을, 누리'를 주제로 7월 17~19일 2박3일 동안 학술잔치가 펼쳐졌습니다. 농촌과 도시 곳곳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며 일구고 있는 250여 명이 모여 그 삶의 이유와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 시대 삶과 문명의 대안을 끊임없이 찾고 갈구해온 이들은 '밝은누리움터'를 주목하며 응원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이정배 감신대 통합학문연구소장은 "체제 밖을 사유하고 사건을 삶으로 살아내는 곳"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구순 연세의 문동환 한신대 명예교수는 "산업문화의 한계를 넘어서는 생명문화 공동체를 만들어서 통일의 주체가 되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주화운동의 산 증인인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초대이사장도 자리해서, 시대를 다르게 살아가는 청소년, 청년들과 기운을 주고받으려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잔치에는 박형규 초대이사장을 비롯해 너도나도 절로 춤추며 모두가 ‘밝은누리’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는 신명나는 한마당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생명 기운이 무참하게 꺾이는 무수한 사건들을 마주하는 이 시대에, 내가 살고 우리가 함께 사는 흥겨움이 그날 넘실댔습니다.

밝은누리움터 출발을 빛내준 시대 스승들의 생생한 육성을 <아름다운 마을> 49호에서 지상 중계합니다. 줏대 있게 가르침을 실천해가고 있는 두 교육자의 대화, 서로 돕고 나누며 먹고 입고 살고 즐기는 마을 속에서 문화주권의 실현을 찾는 민속학자 이야기, 다국적 기업과 맞장 뜨는 유기농 전도사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이야기…, 시원한 배움이 될 것입니다.

배움 이후 우리에게 남겨진 일상, 긴장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야겠지요. 현장을 기만하지 않으려면 일상을 치열하게 지켜주는 마을이 있어야 합니다. 7월 21~25일 4박5일간 제주강정마을 평화의 집짓기에 참여한 청년의 고백(청춘답게)이 우리 일상을 더욱 힘차게 해줍니다.

최소란 | <아름다운마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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