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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누리움터' 소개 · 초대의 글

'밝은누리움터'는 중등교육과정인 '생동중학교'와 고등대학 통합과정인 '삼일학림'이 강원도 홍천에서 함께 살며 배우고 익히는 터전입니다. 삼일학림은 2014년 올해가 여는 해고, 생동중학교는 3년, 마을학교는 13년째를 맞습니다. 농촌과 도시에서 생명평화를 구현하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고, 먹고 입고 살고 즐기는 일상생활 속에서 서로 살리는 삶을 만들어가는 농도상생(農都相生) 마을공동체 운동을 토대로 세워진 배움터입니다.

1991년 청년학생 교육과 지도력 훈련으로 시작되어, 2001년 서울 북한산 '인수마을', 2010년 강원도 '홍천 생명평화마을', 2012년 경기도 군포 '수리산마을', 2014년 경기도 양평 '지평마을'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공동밥상, 마을신문, 지역NGO, 다양한 품앗이 등을 통해 삶의 실제 필요를 함께 해결하고 사라져가는 ‘마을’의 가치와 의미를 회복하고자 힘씁니다. 각 마을은 공동육아, 품앗이, 마을학교를 통해 초등 이전까지 교육하고, 중등이후 과정은 밝은누리움터(생동중학교+삼일학림)에서 함께 교육합니다.

'삼일학림'은 청소년 청년 성인이 함께 하는 배움터입니다. 학년 구분 없이 과목선택 학점제로 운영합니다. 하늘땅살이(농사), 집짓기(건축), 만들기(생활기술), 얼밝히기(철학,종교,역사), 몸맘살림(수신,양생), 고운울림(생활예술) 등이 필수과목입니다. 다른 나라말글, 수학, 과학, 사회, 경제 등은 선택과목입니다. 배우고 싶은 과목 개설을 요청하거나, 배우는 이가 스스로 기획하고 익힌 후 학점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우리는 역사와 문명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는 큰 변혁기를 살고 있습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허망하게 울려 퍼진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는 소리는 이미 우리 시대를 깊게 지배하고 있던 소리입니다. 우리 삶과 문명을 근원에서 성찰해야 함을 깨우치는 사건입니다. 큰 전환일수록 분별력이 중요합니다. '학습과잉-사유빈곤-생명피폐'가 함께 전개되는 기이한 현상은 한 문명의 생명력이 소진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교육시장 상품으로 전락한 학습, 대입과 취업을 위한 경쟁 도구가 되어버린 교육은 진리를 향한 열정과 성찰, 참된 사유능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배우는 이들의 고유하고 다양한 생명력을 시들게 합니다. 배움과 삶이 괴리되어 끊임없이 불안이 조장되고 창조성과 주체성을 훼손합니다. 참된 배움은 삶과 관념이 순환하며 생명력을 높이는 것이고, 다양한 생명들과 더불어 사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믿습니다.

밝은누리움터는 생명기운이 더욱 힘차게 약동하게 돕고 가르칩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하늘 땅 생명들과 더불어 사는 힘을 키우고, 평화를 위해 함께 실천합니다. 삶의 자기규율을 증진하는 배움과 익힘, 일상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기술을 배우고 익힙니다. 하늘 땅 생명들이 서로 어울리는 아름답고 밝은 누리로 움트라는 명받아, 함께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터전입니다.

그동안 생동중학교와 삼일학림이 홍천터전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고마운 분들을 밝은누리움터 여는 잔치 한마당에 초대합니다.

밝은누리움터 지기 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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