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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명을 여는 배움터가 되기를

고등·대학 통합과정 삼일학림 여는 잔치가 7월 17~19일 강원도 홍천 밝은누리움터에서 열립니다. 꾸준히 농도상생마을공동체를 일구어온 발걸음과 삼일학림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지면 관계상 몇 분의 축하말씀을 담아봤습니다<편집자 주>.


새 문명을 여는 배움터가 되기를

삼일학림(三一學林)의 탄생을 축하한다. 생각과 지식, 지혜와 깨달음을 몸, 맘, 얼로 '배서 움트게' 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새 삶, 새 시대, 새 문명을 배서 움트게 하는 학교가 되면 좋겠다. 여기서 새 삶과 문명을 낳기 위해서 먼저 새롭고 참된 나를 낳는 이들이 많이 나오기 바란다.

삼일(三一)이라는 말에 깊은 뜻이 있다. 셋은 만물을 나타내면서 '섬'(立)을 나타내기도 한다. 다리가 셋이면 무엇이든 잘 선다. 셋은 만물, 만인이 다 함께 제대로 서는 것을 나타낸다. 사람도 생명도 만물도 하늘을 향해 곧게 서는 것이 보람이고 목적이다. 하나는 모든 것이 비롯되는 처음을 뜻하고 나누어질 수 없는 전체 하나를 나타낸다. '하늘, 하나님'은 모든 것이 비롯되는 처음이면서 나눌 수 없는 전체 하나다. 셋이 만나 하나로 돌아가고 하나를 잡아서 셋을 포함한다고 했다. 만물 속에 하나가 있고 하나 속에 만물이 있다. 삼일운동은 민주, 민족의 자주독립,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정신과 철학을 담고 있다. 다함께 서서 민주와 민족의 독립과 세계평화를 실현하는 삼일학림이 되기를 바란다.

씨알사상연구소장 박재순 | 박재순 선생님은 인수터전 가까이 살고 계시고, 지난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연수회에서 한국의 창조적 사상, 유영모와 함석헌의 씨알정신을 강의해주셨습니다


열정과 활기가 가득 찬 그곳!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삼일학림 학생 주원의 엄마 강민정입니다. 서울 수유에서 이곳 홍천터전까지 열심히 뛰어오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열정과 활기로 가득 찬 그곳, 그래서 더욱 함께 하고 싶은 홍천! 그 이름만 들어도, 보아도 희망이 느껴지는 삼일학림 개교를 축하드립니다.

주원이는 생동중학교에서 소통하는 힘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배웠다고 합니다. 좋은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과 친구들 이번 기회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자식을 통해서 저희도 배우고, 느끼며 조금씩 변화하는 삶을 살아가는 듯합니다.

아이는 입학 후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재미를 느끼며 마음을 두고 공부하려는 목표가 있다고 하네요. 낯선 교육시스템을 괜히 걱정했나 봅니다. 부모가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어요.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 개성과 고유한 색깔이 잘 계발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고등·대학 통합과정과 학점제를 최초로 적용하셨다는 선생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대안교육의 참교육을 선도하는 삼일학림,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갈 멋진 세상을 기대합니다.

강민정 | 아이가 다섯 살일 때부터 마을배움터와 인연을 맺어 생동중학교에 이어 삼일학림까지 함께하시는 든든한 학부모


학림의 힘찬 출발을 바라보며

학림을 시작하고 오랜만에 온 너(태주)는 "아빠! 아빠는 타인을 믿을 수 있어?", "음, 그런 경우는 방관자의 이기주의지 않을까?", "이런 소비는 좀 과하지 않나?" 등의 표현을 했지. 그리고 아빠를 바라보는 웃음에 여유가 있고 목소리도 차분한 것에 아빠는 흐뭇해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우웃, 이눔 봐라!' 하고 긴장감이 생겼단다. 아빠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알게 된 너의 성장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내가 낯선 사람 앞에 서있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단다. 낯선 것이 아빠 앞에 밀착되어 나타나니 아빠가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도 분주해졌음을 고백한다.

네가 학림에서 보내는 하루하루 일상이 너를 변화시키고 있음을 본다. 때문에 너로 인해서 듣게 되는 학림의 이야기와 마을의 기운을 아빠는 잘 기억하려 애쓴단다. 그 기억 속에 생활하며 주변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하다보니 아빠 몸과 마음에 있던 과거의 습관들, 변화되지 않을 것 같던 성격을 망각하게 되는 일을 경험하고 있다.

네가 학림과 마을이라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의 새로운 배치를 통해 서로를 새롭게 생성해내고 있다는 믿음이 커질수록 아빠의 삶도 진중한 과정이 되어가고 다른 이의 변곡점이 되어간단다. 네가, 학림이, 마을이 아름다운 기운을 힘차게 축적해나갈수록 근접해 있는 관계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임의의 사람들도 변화됨을 바라본단다.

참으로 경이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학림! 체념 가운데 있고 상처투성이이며 어찌 할 바 모르며 방황하는 이 세대에게 아름다운 낯설음을 주는 중심이 되길 온 맘 다해 축복합니다.

장인록 | 황홀한 기타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항상 본이 되는 삶을 살려고 애쓰시며, 밝은누리움터가 걸어가는 길을 아낌없이 지지하고 격려해주시는 학부모


삼일학림 개교를 축하합니다.

이 시대 방주를 짓는 사람들의 학교라 확신합니다. 자기애적 욕망의 늪에 빠진 사람들을 건지기 위한 공동체가 시작되고 그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 학교를 열었는데 이제 고등·대학 통합과정이 생겼다니 정말 축하할 일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애적 욕망이 아니라 그리스도애, 타자애적 섬김의 삶을 발견하고 실험하고 익히는 복이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이 일에 주인이 주님이 되셔야 하기에 멀리서나마 기도하겠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망이 되고 도전이 되는 삼일학림의 개교를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기독청년아카데미 원장 오세택 | '일가 김용기 장로와 가나안농군학교'를 연구하며 일가정신을 계승하려 두레교회와 기독청년아카데미에서 이 시대 청년지도력 양성에 힘쓰고 계십니다


삼일학림(三一學林)을 축하하며

이야기 하나. 우리집 앞마당에는 여러 화초와 나무들, 그리고 잡초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키 큰 해바라기가 있는가하면 그 밑에 노랗고 하늘색인 채송화가 한껏 뽐내고 있다. 벽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수세미와 담쟁이, 나팔꽃이 키가 크든 작든 다투지 않고 개성들을 드러낸다. 홍천에 와서 5년째를 맞이하는 배움의 숲에도 이렇게 서로 자라나기를 바라며 축하한다.

이야기 둘. 지난 가을 수타사 계곡 길을 걷고 있었다. 유난히도 많은 도토리나무에 여기저기 떨어진 도토리. 등산객들이 오가면서 도토리를 줍는다. 대부분은 큰 것을 모아 가방에 넣고 작은 것은 여기저기에 던져 버린다. 옆에서 지켜보다가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저 큰 도토리는 가져가 기껏해야 도토리묵밖에 뭐 할꼬. 그러나 여기저기 흩뿌려진 도토리들은 이듬해 싹틔워 도토리의 본분인 도토리나무로 자라날 것이다. 근사하게 그리고 또 다른 도토리가 나올 것이다. 배움의 숲은 작지만 세상에 생명과 평화의 씨앗들이 되길 바란다.

이야기 셋. 동면지역에서 몇 년 전부터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교우 중 한분이 사과를 선물로 가져와 먹을 때마다 생각했다. 사과를 반쪽 자르면 사과 씨가 나온다. 그 사과 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사과 씨에서 사과가 나온다는 것을, 배움의 숲 역시 숲에는 늘 씨가 있고, 그 씨앗은 언제나 작다는 것을, 그러나 생명은 거기서부터라는 것을….

박순웅(동면감리교회) | 너브내가 좋아서 귀신 되려는 농부섬김이 박순웅입니다. 자연을 좋아하다보니 마누라 조각가 정혜례나 씨를 만나 1남3녀식을 낳아 21년째 지역의 교우들과 살고 있습니다. 후배 두 가정과 함께 밭농사 4,000평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재배된 생명의 먹을거리는 도시교회 조합원들에게 시집보내고 있습니다. 아현교회 생협매장을 섬기는 일꾼으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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