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오길 참 잘 했어요" 태어난 지 50일, 송희 마음 담은 편지 이모삼촌, 형님들! 저를 많이 환영해주시고 축복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엄마젖 잘 먹고 밤에 잘 자고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답니다. 집에는 이모삼촌들이 챙겨주셔서 형님들이 쓰던 배냇저고리며, 속싸개, 기저귀, 내복, 양말 등 많은 제 물품들이 한가득 와 있어요. 소중히 잘 쓰고 다음에 태어나는 마을 아우에게 잘 전해줄게요. 어느 형님은 제 사진을 보고 예전에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표정으로 찍었던 '시원' 오빠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요? 함께 밥 먹고 함께 아이를 키우는 우리 공동체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 것 같아요. 제 얼굴에서 여러 형님들 얼굴이 보인다고 해요. ‘지현’언니는 제 사진을 보고 자기 사진이라고 우겼다고 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