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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 생각하는 건강한 먹을거리
마을찻집 마주이야기…無버터·우유·계란 채식빵 강좌도 열어


북한산자락에 포근히 안긴 인수마을에 마을찻집 마주이야기 문을 다시 새롭게 연 지가 열 달이 되어갑니다. 많은 마을 벗들이 마주이야기에서 쉼, 모임, 음악회 등 여러 모양으로 즐기고 함께해주셔서 늘 힘이 되고 고맙습니다.


마을찻집에서는 우리 땅에서 난 잎차와 꽃차를 내고, 제철과일로 청을 담그고, 계절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물들다(과일즙)와 정성으로 달이는 수정과, 쌍화차를 내고 있어요. 자본에 길들여진 식문화에 대한 긴장과 과한 육식문화로 고통 받는 지구별, 아픈 동물들을 생각하며 좀 더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차와 함께 낼 주전부리로 채식빵을 만들고 있어요. 손님 중에는 버터, 우유, 계란 없이도 빵을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만큼 시중의 많은 빵에는 버터, 우유, 계란은 물론 수입밀가루가 들어있지요. 방부제와 살충제가 들어있는 수입밀가루로 만든 빵은 몇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해요. 농약 없이 우리 땅에서 난 우리 밀을 기본으로 쓰고, 아토피 있는 이들을 위해서 쌀가루로도 만들고,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번에 마주이야기는 주민들과 더 가까이 만나고 싶어서 채식빵 만들기를 제안했지요. 3주 동안 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을 뵙고 함께 즐겁게 채식빵을 만들었어요. 오븐을 사용한 채식 빵과 오븐 없이 으깨고 뭉쳐서 누구나 쉽게 응용해볼 수 있는 먹을거리까지 다양한 주전부리를 함께 만들었어요.


아이와 함께 온 주부님들, 직장인들, 취업준비생, 70대 할아버지까지 배움과 만남에 대한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마주이야기가 채식빵을 만드는 이유와 기본 계량부터 만드는 자세한 과정까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서너 모둠을 짜서 채식빵과 주전부리를 만들었어요. 만든 것들을 그 자리에서 함께 나누어 먹고, 넉넉히 만들어서 남은 것들은 선물처럼 한아름씩 싸가지고 가셨어요. 오랜만에 선물 같은 시간을 가졌다고 고맙다고 인사 건네시고 손잡아주셔서 마음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언제든 편히 오실 수 있고, 마주이야기가 이 마을에서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 찻집지기들은 오늘도 차를 내리고 빵을 굽습니다.







이선아 | 마을찻집 마주이야기 찻집지기로 차 내리고 빵 굽고 손님맞이하는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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