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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을 생기 넘치는 잔치로
부모·교사 마음 모아 준비한 청량초 졸업식


2017년 2월 9일은 홍천 서석의 청량초등학교 6학년 한 명의 졸업생, 승민이의 졸업식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청량병설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 선생님들과 마을 분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면장님을 비롯한 여러 기관장님들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만드신 영상들을 보며 더불어 지낸 날들을 돌아보고 5학년 덕열이가 승민형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을 들으며 잔잔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졸업소감을 들으며 승민이에게 초등학교 6년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중학생이 되는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청량분교 전교생이 정성껏 만든 졸업장을 덕열이가 승민이에게 전달하는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사랑하는 승민아, 졸업을 축하한다. 6년 동안 몸과 맘에 배운 것 기억하며 즐겁게 힘차게 더 큰 배움을 하길 모두 함께 마음을 모아 너의 길 응원할게.


방과후배움터와 주말학교로 함께한 마을의 이모, 삼촌들이 ‘축하공연’을 준비해 호흡을 맞춰 신나게 노래하며 승민이와 지냈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 더 큰 배움을 펼쳐가길 응원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과 학교가 힘을 모았습니다. 내 아이와 네 아이의 구분, 교사와 학부모의 구분, 학교 안팎의 구분을 넘어서니 아이들의 생명력이 보이고 그 자람새를 나침반 삼아 국가교육과정을 넘어선 마을교육과정의 새 길을 만들어 왔습니다. 온 마을이 학교 되어 내딛는 걸음 가운데 승민이의 졸업을 축하할 수 있어서 더 고마웠습니다.

멋진 승민이 졸업식 날이예요. 지내온 날 쌓아왔던 추억을 떠올려요. 조물조물 뚝딱뚝딱 새로운 것 만들어내고 동무들과 재미난 일들 함께 하며 행복했죠.




최유경 | 강원 홍천 청량분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아이들과 생기 주고 받으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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