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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마을이 들려주는 이야기

'나무가 나무를 만나 키 작은 나무들을 낳고 기르며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풀꽃들이 피고 지는 숲'처럼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마을에는 늘 변화가 있습니다. 마을을 처음 이루던 마음을 떠올리며 이미 익숙해진 삶을 떠나 새로운 관계로 또 다른 마을을 일구며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여기저기 마을 개척의 발걸음 소리는, 머물러 있는 삶 또한 머무름의 의미 앞에 무거워져 있지 않게 해줍니다. 떠나든, 머무르든, 가진 것, 이루어놓은 것, 애쓴 것에 미련을 두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게 마을의 삶입니다.

인수동마을 사람들이 해맑은 웃음소리가 가득한 어린이집을 또 하나 마련했습니다. 부단히 홍천마을을 오가며 자연을 벗 삼아 울력으로 다져진 마음과 몸으로 신나게 도토리 어린이집을 단장했습니다. 우리 마을 일이 곧 내 일인 울력 풍경과 표정들을 여러 지면에 걸쳐 담아봤습니다. 이번호에는 마을학교 소식이 많습니다. 큰 아이, 작은 아이 뒤섞여 함께 이기고 함께 즐기는 법을 배워가는 운동회, 곱게 물든 가을빛을 배경으로 기백을 키워가는 초등과 중등 들살이, 지면 관계상 사진을 더 멋지게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토종씨앗으로 파종한 배추가 싹을 틔우고 속이 꽉 찬 김장배추로 다 자란 뒤에도, 여기저기 저장공간에서 월동(越冬)하여 이듬해 봄 꽃대를 올릴 때까지, 씨앗을 채종하는 길고긴 과정과 수고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모든 밭생명들에게 씨앗을 받아 가장 튼튼한 걸로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가을농사, 홍천마을 하늘땅살이 날적이에서 조금씩 등장했던 토종씨앗 이야기를 언젠가 풍성하게 나누는 자리를 마을신문에서 준비하려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최소란 | 살아가는 만큼 글을 쓰고, 또 글 쓰는 대로 살아내는 사람이 되고픈 마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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