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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마을이 들려주는 이야기

글을 쓴다는 건 내 삶의 고백이자, 외부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진실을 담되, 나만의 독백이 아니라 나를 넘어선 바깥세상과 소통 가능한 대화로 언어화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대상과 장에 걸맞은 번역도 필요합니다. 글의 고갱이인 삶의 진실을 해석하고 점검해주는 공동체도 중요합니다. 공동체를 통해 나에겐 당연한 것도 당연하지 않게 여기고 객관화할 수 있어야, 개념과 표현들의 창조적 변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는 수련인가 봅니다.

<아름다운 마을>에 실리는 글이 단번에 완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글에서 어떤 부분을 고치는 게 좋을지 읽어봐 달라"는 부탁이 "내 삶을 보고 이야기해 달라"는 초대가 되어 함께 언어를 주고받는 과정, 조언을 받아들여 원래 것을 다듬어가는 수고, 그 자체가 글 쓰는 이들에게 귀한 경험이 되리라 믿습니다. 마을신문에 글을 쓰시면, 이렇게 글쓰기 수련 개인강습을 받을 수 있답니다. 강사는 마을신문 편집장 뿐 아니라 아름다운 마을 이웃 누구나지요. 그렇게 다른 생명의 눈빛을 자기 안에 들여 정직하게 삶을 써내려가는 글들의 묶음으로 마을신문은 올해도 변함없이 기다리는 손길에게 달마다 찾아갈 것입니다.

<아름다운 마을> 편집장도 손을 대지 못하는 지면이 있으니, 바로 [그리고]입니다. 그동안 조용히 완성품만 보내오던 마을 그림쟁이들을 [만나보기]에 모셨습니다. 일상을 닦으며 "자연에 깃들어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삶 자체가 거대한 예술"이라고 했던 고백을 새겨보렵니다. 이번호 [그리고]에 실린 수묵화는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고등대학통합과정 삼일학림이 3월 첫날 드디어 펼쳐집니다. 삼일학림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청년과 청소년이 함께 공부하는 배움의 숲입니다. 농사와 건축, 생활기술, 철학, 신앙, 수신과 양생, 역사 등을 중심으로 공부합니다. 개교에 앞서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교사연수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조선상고사, 중국철학사, 서양철학사, 정치경제학, 자연과학 연구모둠을 짜서 교사연수회로 모여서 토론하며 이 추운 겨울 움츠리지 않고 알차게 보냈습니다.

살짝 눈치 채셨겠지만, 마을신문 기자들이 늘었습니다. 일본어에 능통한 직장인 김승권 님, 마을 아이들에게 곤충박사로 통하는 원유미 님입니다. 활약을 기대하시고, 격려해주세요. 후원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예산을 짜면서 정기후원을 시작하신 공동체나 교회, 가정들이 있습니다. 감사드리며, 더 든든히 물적 토대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을신문에 실을 사진을 공모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삶 속에서 담고 싶은, 기억하고 싶은, 나누고 싶은 순간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괜찮은 사진은 매달 다음호 마을신문 [지금 이 순간]에 싣겠습니다.

최소란 <아름다운마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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