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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서 건져 올리는 미래와 대안

생명은 자기 아닌 다른 존재와 만나는 관계 속에서 더 새롭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산울어린이학교와 아름다운마을학교를 다닌 학생들이 홍천 생동중학교에서 만나 더 큰 배움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이번 호 [만나보기] 주인공은 산울어린이학교와 아름다운마을공동체를 오가며 연대의 다리 역할을 맡은 엄화정 선생님입니다. 있는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더 나아지고자 부단히 옮겨온 선생님의 걸음걸음이 울림이 됩니다.

가르치는 내용을 넘어 배움을 주고받는 이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어갈 때, 비로소 대안교육의 ‘대안’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곁에서 대안과 미래를 현실로 살아내고 있는 이들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마을신문이 되고 싶습니다. 사는 이야기를 담다보니, 실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 있는 마을구멍가게에서 팔지 않는 물품이 기사에 나와 있다는 것을 학교 아이들이 가장 먼저 찾아냈습니다. (구멍가게에서 파는 건 딸기웨하스가 아니라 딸기스낵입니다.) 실뭉치 동아리 소개글에 텃밭동아리 모임 사진이 들어간 것도, 아이들 사진을 얼핏 본 잘못이 큽니다. 정성껏 글 써주고, 꼼꼼히 비평해주는 학생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호 [소통과 대안]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밥상부산물이라고 부르기를 제안합니다. 홍천마을에서 밥상부산물과 똥오줌을 썩혀 밭 생명에게 퇴비로 주기 때문이지요. 버려진 것들이 다시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생명 순환의 원리에 따라 쓰레기를 부르는 용어도 달라지고 도시 삶도 한껏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번호에 글을 기고한 한 필자가 친구들과 나눈 고백 한 문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농촌과 도시를 오가며, 도시에서 도시 삶을 불평하지 않고, 농촌에서 농촌을 불편해하지 않으며 살겠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처럼 도시사람들에겐 도시에서의 역할이 있겠지요. 농촌에서 신명나게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얻는 힘으로, 도시에서 겪는 한계 앞에 꺾이지 않고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꾸준히 발굴해서 싣겠습니다.

[이웃 공동체] 이야기로 이번에는 ‘개척자들’ 근황을 담았습니다. 처음 개척자들 공동체 양평 샘터를 찾았을 때, 같은 길을 일구어온 벗을 알아본 듯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서로를 새로워지게 해주는 좋은 이웃들이 앞으로 마을신문을 통해 잘 소개되면 좋겠습니다. 마을신문을 꾸준히 잘 만들라면서 후원을 시작하신 분도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책임을 가지고 힘내겠습니다.

최소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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