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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문명을 넘어서는 128km

아름다운마을공동체는 강원 홍천 아미산자락 효제곡마을과 서울 강북 북한산자락 수유마을을 오가며 농도상생마을공동체를 일굽니다. 홍천마을 사람들은 농(農)생활의 가치를 담아 서울에서 보낸 밥상 부산물과 오줌 퇴비로 농사를 짓습니다. 수유마을 사람들은 주말마다, 휴가 때마다 편도 128km를 기꺼이 달려 홍천마을을 찾아갑니다. 도시문명 속에서 지치고 무기력해진 몸이 울력을 통해 생명력을 회복합니다. 농촌사람, 도시사람이 함께 땀 흘려 일하며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마을을 이루어갑니다.

농도교류가 아니라면, 우리에게 농촌은 아픔과 절망뿐일 겁니다. 농촌 땅에 뿌리내리고 자라나는 모든 풀들에는 온갖 화학약품들이 뿌려집니다. 그래야 작물의 상품가치가 높아지고 도시사람에게 잘 팔리니까요. 경치 좋은 산과 물 주변에는 숙박업소와 골프장이 들어차 있습니다. 그래야 도시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펑펑 쓰니까요. 온갖 특산품이며 지역 명물 개발에 급급한 요즘 마을사업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농지에 축사가 들어서고, 송전탑과 고속도로가 농가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도시의 욕망을 채우려고 이렇게 농촌을 망가뜨리면서 농촌을 살리자고만 만하는 건 공허한 립서비스에 불과합니다.

이번 호 마을신문은 농촌과 도시의 관계를 다시 잇는 이들의 땀방울을 담았습니다. 마침맞게 기자들이 홍천에 가서 울력한 생생한 현장도 그렸습니다. 농촌을 일방적으로 수탈하던 도시, 도시 자본의 시혜를 바라고 도시화를 흉내 내던 농촌, 128km 아니 달나라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친구가 이제 함께 서로를 살리는 감동 속에 풍덩 빠져보시길!

최소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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