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생명, 버섯 이야기 습을 품은 균 보물찾기가을이 여물어간다. 김장채소는 부지런히 이슬 먹고 자라고, 웃거름에 김도 매놓았다. 가을햇살에 이삭과 땅속채소들이 익어가는 동안 잠시 농한기다. 분주했던 마음을 가다듬고 숲속 생명들을 만나러 간다. 숲에 들어가니 밭에 익숙해진 몸과 마음이 분주해진다. 발과 폐와 심장과 눈이 오래된 가족을 만난 듯 신선한 기운으로 요동친다. 여름의 습을 머금고 그늘진 땅에서 축축한 부엽토의 냄새가 나고, 그곳에 보이지 않는 많은 생명의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버섯, 그 신비하고 멋있는 자태와 향기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혹, 생명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싸리버섯은, 모르면 독이 되고 알면 약이 된다. 하얗고 노랗고 빨갛게 물든 것은 독이다. 잘 구분해서, 날 것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