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기획자가 되어보다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사귀어온 동생들에게, 자신들의 혼례를 준비해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조심스럽게 받았다. 내가 직접 예식을 준비해본 경험이 있긴 하다. 바로 7년 전 내 결혼이었다. 그때는 전문업체에 돈 들여 맡기지 않고 우리 뜻대로 하고 싶어서 하나하나 고민하면서 한 거라,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후에 마을에 함께 하면서, 친구들과 더불어 성숙하게 결혼, 임신, 출산, 육아 과정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흔쾌히 결혼 기획자가 되어보기로 하였다. 마을에서 혼인잔치를 치른 이들이 앞서 고민했던 가치와 지혜롭게 통과했던 경험을 듣고 당시의 자료들도 살펴보았다. 즐거웠던 기억과 감동스런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각 잔치마다 구석구석 세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