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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맞춰 뛰는 기쁨, 함께 누리지 않으실래요?
여성풋살단 ‘달참 ’ , 전지훈련 다녀오다


드디어 기다리던 여수 ‘달참’(여성풋살단) 전지훈련이 다가왔다! 방문 앞 처마에 달린 30센티미터나 되는 고드름을 떼고 떼도 다음날이면 다시 화수분처럼 돋아나는 홍천은, 특히 추운 날이면 뇌가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춥다. 이런 강추위 속에서 격한 운동을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물론 여름 훈련 때는 폭염주의보 속에서도 아이스팩을 끼고 훈련을 이어갔지만. 그래도 겨울은 다칠 위험도 있고 심하게 춥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은, 바로 따뜻한 남쪽 여수! 작년 겨울에도 여수에 갔었기 때문에 두 번째로 방문한 여수의 풍경은 익숙했다. 작년에 훈련했던 곳과 묵던 숙소는 달라졌지만, 다시 한 번 발을 딛게 된 여수가 반가웠다.

좋아하는 운동도, 혼자서는 왜 이리 안 되는지

사실 작년 11월 초를 마지막으로 2017년 달참 운동을 다 함께 갈무리한 뒤로 단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았었다. 추워서 운동하기 너무 싫었고 따뜻한 이불속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을 하자”고 마음먹고 일어나는 게 안 될 뿐, 사실 운동을 참 좋아하는데, 그간 운동을 하도 안 해왔기 때문에 내가 잘 뛸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 걱정은 모두가 똑같이 염려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따뜻한 날씨 찾아 여수에 왔지만 10년에 한 번 올까말까 한 함박눈이 내렸다. 우리 안에 홍천의 기운이 넘쳐나나 보다. 우리가 보기엔 진눈깨비 수준인데 여수 학교들은 휴교령까지 내렸다. 대체 얼마나 눈이 오지 않으면! 여수 사람들은 이런 쪼끄만 눈도 심각한 눈이구나, 신기했다. 여수에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여수 날씨가 궂을 거라는 예보를 봤었기 때문에 미리 숙소 주변 초등학교 실내체육관을 빌렸고, 훈련 기간 내내 이 체육관에서 훈련을 했다.

풋살을 잘 하고 싶다면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에게 부족한 부분이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기본기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발동작을 배우고, 그에 심화해 공을 직접 써가며 여러가지 기술을 익혀 나갔다. 시간이 남으면 틈틈이 시합도 하고, 쉬기도 했다. 역시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했는지, 몸이 무거웠고, 다리에 금세 알이 배겼다. 모두가 그러하였다. 그래서 훈련이 끝나면 서로서로 안마를 해주며 근육도, 지친 마음도 함께 풀었다. 훈련시간 외에도 같이 놀고, 대화하며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가까워짐을 느꼈다.

타인과 주어진 상황을 밀쳐내지 않는 내가 되다


사실 나에게도 풋살을 좋아하지 않고, 운동이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벌써 6년이 지나버린 일이다. 생동중학교 처음 입학했을 때 억지로 참여한 풋살 경기에서, 공이 굴러 와도 무표정한 얼굴로 가만히 서있던 내가 생각난다. 나에겐 아직도 여러 사람 입에서 오르내리는 나의 이러한 흑역사 시절이 있었다.

함께 사는 삶, 하나 되는 삶에 기쁨을 느끼고 소중함을 느낀 나는 더 이상 스스로 타인과 주어진 상황을 밀쳐내지 않는다. 함께 뛰는 게 좋아졌다. 같이 땀 흘리고,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함께 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쁘다. 지금은 풋살이 정말 좋다. 골대에 공을 넣기까지의 과정을 갈고닦고, 마침내 성공했을 때, 아주 가끔이지만 우리가 배운 기술을 실전에서 적용하는 것에 성공했을 때는 정말 짜릿하다.

우리가 풋살을 하는 이유는 먼 곳에 있지 않다. 모두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겠지만, 하나의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풋살을 통해 얻는 행복을 함께 채우고 만들어나갈 때, 우리가 성장했다는 것을 다같이 동시에 느낄 때, 그곳에서 풋살을 하는 이유를 찾는다. 풋살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벗들에게 감사하다. 같이 운동을 하며 함께 누리는 기쁨은 정말 크다. 앞으로도 풋살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풋살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여성동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같이, 풋살, 해보지 않을래요?

성은 | 학림에서 공부하며 이모언니동생들과 풋살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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