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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마을>이 들려주는 이야기

한 해 동안 마음먹은 일들 갈무리하며, 내 몸과 마음 얼마나 맞추며 살았나 나를 둘러싼 생명들이 들려주는 잘잘못 매김에 귀 기울이는 때입니다. 참된 배움으로 자기 삶 열어가는 대안학교 청소년들이 모처럼 신나게 ‘경쟁’했습니다. 고스란히 저들이 키워온 힘으로 떨쳐 드러내 보이고, 지더라도 아쉬울망정 섭섭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공정한 겨루기가 펼쳐졌지요. 제천, 포천, 남양주, 홍천 남면, 홍천 서석면 등 여러 다른 곳들에서 ‘다르지 않은’ 길 함께 걸어가는 또래들과, 몸 부대끼고 힘 견주면서 이겨보고 싶은 마음들 뜨겁게 올라오는 듯했습니다. 맞잡은 손 뒤로 팽팽한 눈빛 주고받으면서도 상대를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만나며 꾸밈새 없는 우정도 싹틔웠겠지요. 다음에 꼭 다시 붙자며 저마다 수련 이어갈 이유들, 상으로 받은 공에 더해 안고서 헤어지는 인사도 가뿐했습니다. ‘대안학교 어울림 풋살 한마당’ 풍경, 그리고 청소년들이 남겨준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 교육의 대안 만들어가는 기쁨 함께 느껴보세요.

새로운 교육을 펼쳐가는 지속가능한 힘은 마을이라는 토대입니다. 마을을 이루는 이들은 누구나 배움과 가르침의 관계로 살아갑니다. 서석온마을학교 교육특강 기사에서 보듯, 가르침이 일방적이 되지 않으려면, 생명이 자라가며 보여주는 끊임없는 변화과정에 알맞게 삶을 꾸려가야 합니다. 우리 곁에서 생명이 무엇으로 제 몸과 마음을 키워가고 있는지도 돌아봐야겠지요. 마을이라는 너른 품에서 아이들은, 가정 울타리를 벗어나 함께 생활하는 법, 스스로 할 줄 아는 법을 하나씩 터득해갑니다[어린이세상]. 또 어른들도 여럿이 힘 모아 안 해보던 일도 해보면서, 소소한 마을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살림예술], 현실을 뚫고 배움을 삶으로 실천하려는 이들이 서로 손잡고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갑니다[청춘답게].

가장 흥미로운 공부는 자기 삶과 관련된 공부가 아닐까요? 땅에 발을 딛고 내 앞에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사는 것과, 자기 삶에서 나오는 고민과 질문을 자기 말로 풀어가는 공부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그 공부는 삶을 새로운 곳으로 안내해주고, 그럼 고민과 질문도 다시 생겨나고… 그렇게 우리는 또 다른 ‘나’가 되어가겠지요. 흥미로운 공부 함께하고 여러 공동체들을 연구해온 이들이 둘러앉아 나눈 이야기[이웃공동체]에 저와 여러분 이야기도 있을 겁니다.

최소란 | <아름다운마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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