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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부터 어린이들까지 모두 맞잡은 줄다리기. 이 악물고 박자 추임새 따라 한껏 힘자랑 한다.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부터 축구까지 많은 종목에 누구보다 흥겹게 참여하신 올해 운동회의 큰 형님. 집에 돌아가시는 걸음이 누구보다 가볍다. 날아가라. 내 신발아. 멋진 축구의 한 장면 같지만 신발 멀리 차기이다.

전날까지 제법 내린 봄비는 그쳤지만 아직 날도 흐리고 운동장 흙도 젖어 있다. 그래도 운동회를 맞이하는 학생들은 신이 난다. 먼 길 마다 않고 새벽부터 출발해서 온 자리. 시원하게 목 축이고 숨 돌리고 나니 어느덧 마음까지 밝아진다. 넘게 연습하고 준비한 학생들의 풍물 공연. 가락 정하고, 악기 짜고, 연습 이끄는 것까지 모두 학생들이 마련한 자리. 흥겨웠던 한 판 놀이가 아직도 떠오른다. 풍물 중간에 깜짝 등장한 아이들의 소고 행진. 몇 번 역전을 거듭한 이어달리기는 올해도 학생들의 승리. 서쪽으로 내려오는 햇빛 보며 마무리 운동하면서 몸 풀었다. 다친 사람 없이, 즐겁게 보낸 하루. 내년에 또 만나서 겨루어보자.

정재우 | 밝은누리움터에서 배우고 가르치며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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