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조금씩 힘 합치면 못 할 일이 없죠"
꿈꿔온 사람, 자신있는 사람, 처음 하는 사람들의 손길과 목소리

516-13번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인수마을의 단층주택에 도토리집이 새롭게 터 잡았습니다. 아이와 함께 마실 다니며 숱하게 지나쳤던 그곳이 그런 인연으로 맺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아이들을 위해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그 집이 마치 오래 전부터 우리를 위해 거기 있었던 것 같은 친근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교사와 부모들이 마음을 모으고,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준 마을 이모삼촌들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서툰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그것대로 잘 돌아보며 앞으로 더 성숙한 모습으로, 책임있게 도토리집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육아휴직하고 돌봐오던 아람이가 도토리집에 들어간 뒤 마을초등학교 자원교사로 더 바쁘게, 부지런히 지내는 학부모 정대영


드디어 '진짜 도토리집'이 생겼습니다. 모두가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렸던 터전이지요. 함께 고생해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그리고 어린이집과 가정집 이중생활을 기꺼이 해주신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또 이웃들에게도 감사합니다. 한 달여간 아이들이 지낼 곳을 만지면서 하나하나 바뀌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많은 사람 손길로 오래된 집이 이렇게 예쁘게 새집처럼 바뀌다니 놀라웠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도토리집 친구들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 멋진 찍사로, 인기 만점 간식 요리사로 초창기부터 도토리집을 지켜온 학부모 최영준


품앗이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온 아이들과 부모들, 이모삼촌들과 선생님 그리고 여러 분들이 도토리집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울력을 함께하는 가운데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뿜어내는 처음의 기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기운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을 새롭게 만나고, 더 깊은 관계를 만들면서 생명을 생명으로 대하는 감수성을 계속해서 도토리집에서 키워나가겠습니다.
- 도토리집 학부모이자 교사로 함께하는 이소연


마을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함께 웃고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마을 삼촌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도토리집 새 단장에 손을 보탰답니다. 갈라지고 뜯어진 담장 외벽 페인트를 벗겨내는 작업을 했어요. 구석구석 꼼꼼하게 해야 이후에 칠을 해도 울지 않고 깨끗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이지요. 저는 비혼이라서 그런지 때때로 아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머뭇거리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마을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고 만나며 조금씩 그 어색함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 마을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고경환


페인트칠이 처음이었다. 마을에 와서 처음 해보는 게 한둘이 아니어서 이제는 긴장하지도 않는다. 동료들의 기운을 느끼며 거침없이 붓을 집어들고 한 일은 마감이다. 벽은 이미 지난번에 칠해놓았고 나는 그 붓길을 더듬으며 경계선과 끝을 말끔하게 마무리했다. 이전의 나라면 당연히 전문가를 부르고 그에 따른 정당한 임금을 지불했을 게 뻔하다. 되도 않은 기회비용이니 지역경제니 운운하면서 말이다. 만약 그랬더라면 이 소중한 일들을 상상이나 했으려나? 나는 이제 내 손길 닿은 저 구석구석을 기억할 테고, 거기에 알알이 박힐 도토리 같은 아이들의 손때도 함께 기억해가겠지. 고마워 도토리.
- 마을 구석구석 필요한 울력이 있으면 확실히 책임지는 '평화랑' 삼촌 중 한 명 이호연


출퇴근으로 바빠서 어린이들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터전 울력으로 여러 사람들이 손길을 보태고 있을 때 엉덩이 무겁던 저에게도 벽화를 같이 해볼 기회가 생겨서 참 기쁘고 설레었습니다. 칠이 벗겨져 있어 마을 친구들이 연노랑색으로 깔끔하게 칠해놓은 길가 벽에 뭘 그리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생기를 더해줄 수 있는 담쟁이덩굴 그림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벽에 금이 간 부분도 있어서 그 부분을 줄기로 활용해서 그리면 좋겠다는 재치도 냈구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언니들과 대단하거나 복잡할 것 없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모여서 쓱쓱 잘도 그려냈습니다. 마을에 어린이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손길을 더할 수 있어서 참 좋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아이들이 오며가며 담쟁이덩굴을 만져보곤 해서 더 즐겁답니다.
- 인수마을에 살면서 옷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20대 직장인 김은혜


오랜 시간 기대하며 기다렸던 도토리집이 드디어 새롭게 문을 열었네요.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마음들이 담긴, 아이들을 포근히 안아주는 기운의 집이 완성된 듯합니다. 고생 많이 하신 도토리집 선생님들과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아름다운 마을 이모삼촌들께 늘 빚진 마음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도토리집 문턱을 드나들며 발견하는 삶의 보물들을 귀하게 여기고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 뱃속에 둘째를 품고 도토리집 시작부터 알음알음 마을 공동육아에 문을 두드린 상준&상경이 엄마 배이화

도토리집을 만나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가족들이 이 복을 세상에 온전히 나누며 살며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직장 쉬는 날이면 도토리집 자원교사로 즐겁게 참여하는 상준&상경이 아빠 이재우


저는 벽화를 함께 그렸는데 벽화 내용이 다 마을 이야기여서 더 재밌던 것 같아요. 2번 마을버스, 북한산 자락에 등산하는 사람, 잘 찾아보면 영락기도원도 있습니다. 첫 등원 때, '도토리들'의 "와~" 하는 탄성을 기대하며, 가을볕에 지지 않고 작업하였습니다. 힘 모아 작업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예요.
- 도토리집 산책교사로 함께하는 마을 이모 원유미


도토리집을 꿈꾼 지 오래 전입니다. 유민이 아빠로,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그냥 회사에서 업무 하듯이 일정을 정해서 추진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약간 답답한 생각을 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따뜻한 마음과 애씀 그리고 수고로 만들어지는 걸 몰랐습니다. 후원에서부터 담벽에 페인트칠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손길로 만들어졌습니다. 과연 가능할까 가슴 졸인 두려움을 뛰어 넘어 눈앞에 놓인 도토리집을 보면 참으로 감동입니다. 내 아이의 공간이 아니라 생명이 움트는 공간으로 내 것이 아닌 우리의 공간으로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휴직 중 도토리집과 함께하며 배움의 행운을 얻은 도토리들의 아빠 경열

최근 몸의 변화를 겪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꿈을 자주 꿉니다. 특히 어렸을 때 놀던 꿈을 꿉니다. 좋은 추억이어서 꿈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현우가 어린 시절을 이렇게 추억이 남을 수 있는 곳에서 지내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 도토리집 해바라기방 현우 어머니이신 김진숙 님


뉴스편지 구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밝은누리>신문은 마을 주민들이 더불어 사는 이야기, 농도 상생 마을공동체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