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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로 이끄는 공부


10년 넘는 시간을 공학자로 보냈다. 그렇지만 이미 내 삶의 토대가 되어버린 구조를 벗어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친구 소개로 일년 과정 공동체지도력훈련원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격주 토요일 오전마다 공동체지도력훈련원 심화과정(공지훈 심화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공지훈 심화과정은 매주 철학과 사상, 신학, 역사 분야의 책을 읽고 강의나 세미나를 하고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매일 야근에 시달려야 하는 직장생활을 고려했을 때 매주 책을 읽고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공부하는 책들이 소설책처럼 술술 넘어가는 쉬운 책들은 아니었지만 한 권 한 권 읽어갈수록 재미가 더해갔다.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책을 읽기도 하고, 직장에서 점심 먹고 쉬는 시간에도 읽었다. 혼자였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성실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강의를 통해 공부하며 풀리지 않았던 의문들에 대한 해답과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토론시간을 통해 공부한 내용을 각자 현장에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백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 고백들을 들으며 ‘내 삶도 변화될 수 있겠구나’라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함께 했던 공부는 일차적으로 내 삶과 나를 둘러싼 환경, 사회와 국가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그리고 분석된 결과로 깨닫게 된 근본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생성의 삶, 창조적인 삶을 구성해가는 방법들을 가르쳐주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들이지만, 대학원을 포함하여 20년여의 제도권 교육에서 결코 배우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친구들 앞에서 했던 고백을 토대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꿈꾸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꿈을 실현하는 새로운 선택을 하는 데, 더 이상 주저하거나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하며 변호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법이라는 제도가 가지는 한계와 이로 인해 발생되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되었고, 실천적인 차원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로스쿨에서 자기 문제의식을 견지하며 공부하고, 학생들을 경쟁자가 아닌 미래에 함께 일할 관계로 만나가고 싶다. 함께 하는 공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지켜낼 수 있는 이론적인 토대와 곁에서 함께 지지해주는 친구들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

글 김하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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