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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죽염연고'


생활에 필요한 뭔가를 손수 만들어본다는 건 설레는 일입니다. 필요한 게 생기면 먼저 어디 파는 데를 찾아서 돈 내고 사는 게 익숙해진 세상에서, 스스로 만들어보는 건 쇼핑에 감히 견줄 수 없는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설령 시간이 들고 품이 더 들어간다 하더라도 말이지요. 마을 친구들과 함께 여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죽염연고’를 만들었습니다. 누가 만들어준 것을 구해서 써보기는 했지만, 스스로 죽염연고를 만드는 건 처음인 사람들이 모였지요.

죽염연고의 핵심 재료인 구죽염은, 소금을 대나무통에 넣고 황토로 막아 아홉 번 구워 나온 것입니다. 만병통치약이라 불릴 정도로 그 쓰임이 다양하고 탁월합니다. 몸에 탈이 났거나 기력을 회복해야 할 때 구죽염을 먹으면 노폐물을 배출시켜주고 회복을 돕습니다. 감기나 전염성 질환을 예방해야 할 때는 틈틈이 손과 발을 깨끗이 씻듯이 죽염수 희석액으로 코와 입을 헹궈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기 물려 가려운 곳에도 죽염수를 발라주면 금방 가라앉습니다. 이러다보니 죽염수와 친근해진 아이들이 많습니다. 상처가 생기거나 모기에 물리면 피부의 빨개진 곳을 보여주면서 "죽염수 발라주세요" 합니다.

구죽염에 시어버터, 호호바오일, 포도씨오일, 라벤더오일, 밀랍 등의 재료를 넣어서 죽염연고를 만듭니다. 죽염연고도 가려운 데나 상처 생긴 데 바르면 효과가 좋습니다. 죽염연고 뿐 아니라 화장품, 세제 따위를 해롭지 않은 재료들로 종종 집에서 만들어 마을사람들에게 나누곤 하던 이가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고 재료도 나눠주었지요. 그동안 편하게 죽염연고를 구할 수 있었지만, 거기에만 의존하는 건 일반 연고를 사다 쓰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염연고가 맨날 발라야 하는 게 아니니, 가끔씩 이렇게 관심있는 마을사람들이 만들고 조금씩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럿이서 함께 하니 뚝딱뚝딱 수월하게 100g씩 50통을 나왔습니다. 함께 만든 죽염연고는 인수마을과 홍천마을, 학교와 어린이집, 필요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연고를 담을 용기를 닦고 재료들을 섞으며 이야기꽃도 피웠습니다. 다음엔 또 무얼 함께 만들어볼까 벌써부터 이런저런 상상이 밀려듭니다.

재료를 계량합니다.

중탕으로 가열하며 저어줍니다.

구죽염과 에션셜 오일을 넣습니다.

용기에 붓고 굳힙니다.


강수현,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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