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이 실력이다 더불어 지은 서당, 손질하며 사는 것도 재미 지난해 봄 두 칸짜리 너와집을 만들고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작은 집이라도 짓는 데 들어가는 웬만한 기술력은 다 동원됩니다. 그래서 두 번째 건물도 우리 손으로 지어보기로 했습니다. 규모가 딱 다섯 배입니다. 방 다섯 칸을 일렬로 배치하는 단순한 구조지만,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방 뒤쪽으로 다목적 공간을 붙여줘야 하고, 모든 방에 들어가는 구들은 함실과 굴뚝을 같은 쪽으로 내야 합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설계도를 그렸다 지웠다 했습니다. 유난히 비 오는 날이 길었던 지난해 여름은 생각할 기회를 많이 주었습니다. 이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동선에 맞게 공간을 배치하려 했습니다. 뒷산으로 올라가는 능선도 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