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에서 열린 신명나는 혼인잔치 을미년 1월 10일 토요일, 강원도 횡성마을 터전에서 함께 준비한 혼인잔치가 열렸습니다. 횡성으로 마을공동체 개척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함께 치르는 마을 혼인잔치라 설레고 감격스러웠습니다. 한몸살이로 살면서 새롭게 경험해가는 것은, 나의 사건이 우리의 사건으로 전환되고 확장되는 것입니다. 혈연을 넘어 언니, 동생으로 만나고, 마을 아이들의 이모, 삼촌으로 살아가며, 가족 또는 홀로의 식사를 넘어 마을밥상을 이루면서 새로운 관계로 서로 연결되고,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글귀가 구체화됨을 경험합니다. 횡성마을을 일구는 과정에서 함께 준비한 혼인식은 저에게 새로운 의미와 사건이 되었습니다. 저는 2008년 혼인식을 하며 보증금 없는 월세와 쓰던 살림들을 그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