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삶이 만드는 어울림
'우리 아름다움과 살림예술'을 찾아서

볏짚 씨오쟁이


함께 삶을 공유하는 마을공동체에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함께하는 공간을 꾸미기 위해, 아름다운 삶을 위해 사람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창작물들이 만들어진다. 더불어 사는 삶은 예술을 만들고 그 예술이 또 다른 삶을 이어준다. 그동안 강원 홍천, 서울 인수 터전 마을공동체에서 이루어진 작업들을 정리하며 서로를 살리는 진정한 예술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부들 꽃발'과 '볏짚 씨오쟁이'

부들 꽃발


풀짚 만들기는 제철에 나는 주변의 자연물로 처음부터 자기 손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함께 사는 사람들과 살림도구를 만들어간다는 데 기쁨이 있다.

생태뒷간 꾸미기



사람들이 보통 숨기고 싶어하는 뒷일을 보는 곳이 홍천 밝은누리움터에서는 가장 예쁘고 생기 넘치는 곳 중 하나이다. 근심을 푸는 곳,  생명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시작이 되는 곳. 함께 꾸미며 우리를 살리는 생명들을 돌아보고 그 고마운 마음을 시각적으로 담게 되었다.

창고 벽화


함께 마을에서 지내는 학생들과 창고 건물 벽에 그림을 그렸다. 주변 경관의 색과 어우러지게, 공간에 대한 마음과 소개가 잘 담아지게 하는 것이 학생들과 밑그림을 구상할 때 중요한 문제였다. 장승과 솟대를 그려넣고, 우리가 온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활기찬 모습을 민화풍으로 담았다.

수수빗자루와 그림 선물


지난겨울, 마을 친구가 수확한 수숫대 한아름 들고 마을 할아버지를 찾아가 수수빗자루 만드는 법을 배웠다. 감사한 마음,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바라는 마음 담아 그림선물을 전해드렸더니 직접 씨앗받아 싹 틔우신 족두리꽃 한 주먹이 다시 선물로 돌아왔다.


인수마을 밥상 조각보


남은 자투리천으로 멋을 낸 소박하고 아름다운 조각보가 마을 친구들의 한 땀 한 땀으로 만들어졌다. 이 조각보는 마을밥상 배식대에서 예쁘게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늘땅살이 절기달력


홍천마을에서 하늘땅살이하는 친구들이 매년 한 해 동안 생명들 만나온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담아 달력을 만든다. 달력을 넘길 때마다 그때를 보내는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삼일학림 수업 과제물


삶에서 발견된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내는 것에  무게를 두고 강원 홍천 삼일학림의 학기말 과제를 진행했다. 사람들이 흔히 지나치는 작은 것들의 소리 듣는 연습,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연습을 한다.


마을을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다양한 그림들은 자연스레 하나의 정겨운 풍속화가 된다. 이 외에도 다 담지 못한 수많은 창작물들이 마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황지영 | 삶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마을을 꿈꾸고 있는 홍천 귀촌 3년차입니다.


뉴스편지 구독하기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방문자수
  • Total :
  • Today :
  • Yesterday :

<밝은누리>신문은 마을 주민들이 더불어 사는 이야기, 농도 상생 마을공동체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