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
북한산 인수봉 아래 위치한 인수마을에도 몇년 전부터 큰 길가를 따라 구주택들이 사라지고 신축빌라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 사이로 중장비 차량과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소리가 이른 아침부터 들려옵니다.
산과 도시의 모습이 함께있는 인수마을에 호기심 많은 산새들은 이 소란스러운 동네에 종종 놀러옵니다. 숲속에서 만나던 산새들은 망치 소리, 포클레인 소리 가득한 동네에서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무엇을 느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전신주에서 소리내고 있는 산새들을 보고 있으면 자연과 도시의 경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계(境界)에서의 삶. 위태로워 보이지만, 누군가에겐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삶. 그런 삶을 산새를 동지 삼아 꿈꿔 봅니다.
글,그림 김경희 ┃ 서울 인수마을에 살며 도시 생명들의 현실을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낮에는 마을밥상에서 함께 나눌 밥을 준비하고 저녁엔 두 아이와 함께 마을 아이들을 키우며 같이 자라 나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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